대학병원 응급실 '굼벵이'진료 논란

2010-12-01     윤주애 기자

대학병원 응급실 의사가 자리를 비워 환자 치료를 4시간이나 지체 했다며 보호자가 공식 항의했다. 보호자는 특히 이 응급실 의사가 스키장에 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병원 측은 부인했다.


광주광역시에 사는 박 모(남.35세)씨는 지난 27일 토요일 두살배기 아들의 이마가 찢어져 전남대 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가 분통이 터졌다.  박 씨는 오후 5시20분께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당직의사를 2시간이 넘도록 기다려야 했다. 

박 씨는 아들의 상태가 불안해 응급실 직원에게 당직의사가 언제 오느냐 여러번 물었지만  "응급수술 중이라 2시간은 더 기다려야 한다"는 말만 돌아왔다고. 문제는 박 씨가 의사를 찾기위해 수술장을 살폈지만 당직의사가 없었다는 것. 결국 박 씨 아들은 이날 밤 9시가 넘어서야 늦게 봉합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그과정에서 박 씨는 응급실 직원으로부터  "의사가 스키장에 갔다"는 말을 들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전남대병원 측은 박 씨 아들에 대해 진료가 지연된 것은 사실이지만 담당 의사가 스키장에 갔다는 말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해당 성형외과 의사는 그날 오후 5시25분부터 2시간 동안 수술실에서 있었고, 그 직후 성형외과 광주·전남지회에 들렀다가 밤 9시10분께 응급실로 돌아와 대기중이던 환자를 치료했다"며 "스키장에 갔다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본원 응급실은 생명을 다투는 응급환자들이 찾는 곳"이라며 "그러나 박 씨 아들은 이마에 열상을 입은 환자로 인근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받아도 되는 환자라 봉합술이 지연됐다"며  사과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