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수질 검사는 필수..균 오염돼 '식수 부적합'

2010-12-06     강기성 기자

가정용 렌탈 정수기 물이 세균이 심하게 오염돼 있어 소비자가 경악했다. 정수기를 사용하더라도 정기적으로 수질검사를 받아봐야 안전한 식수를 마실 수있다.

경기도 포천시에 거주하는 최 모(여.26세)씨는 지난 9월 중순경에 하이엔스 정수기를 3년 약정으로 렌탈 했다.

아기가 있는 최 씨는 물에 대해 민감해 정수기업체에 수질검사를 의뢰했다. 담당직원은  "굳이 수질 검사까지 할 필요가 있냐"며 만류했지만 최 씨는 개인부담으로라도 하겠다며 3만원을 주고 의뢰했다.

며칠 후 배달된 검사 결과 통지서를 보고 최 씨는 경악했다.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보내온 수질검사서에는 최 씨의 정수기 수질이 ‘기준 부적합‘으로  판명돼 있었다.

일반세균 100CFU/mL이하가 식수의 기준인데, 정수기 물의 결과치는 1200CFU/mL로 기준치를 12배나 넘었다.

없어야할 대장균도 검출됐다.

최 씨는 “만약 3년 약정기간 동안 아이와 내가 계속 물을 마셨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다른 사람들은 어떤 물을 마시고 있는지 걱정”이라고 정수기 업체 측에 불만을 토로했다.

정수기 업체 측은 항의하게 최 씨에게 “이런 사례는 처음이라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모르겠다. 우선 두달치 렌탈비를 제하고 최 씨가 원한다면 정수기를 수거해 가겠다”는 무성의한 답변만 내놨다고.


결국 최 씨는 업체 측과 2달치 렌탈비를 제하고 위약금 없이  정수기를 반납키로 합의했다.

하이엔스 CS팀 관계자는 “배송과정이나 가정에서 사용중 이물질이 들어가 그런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며 “최 씨가 렌탈한 정수기 모델의 경우 3개월에 한 번씩 관리사가 나가서 필터를 교체하고  정수기내부도 청소해 주기 때문에 차후에는 이같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국식품관리원 미생물 검사팀 관계자는 “수질을 결정하는 요인은 정수기 자체의 문제도 있겠지만, 아파트는 관리팀이 검사를 하고 일반 주택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거주지의 상수도가 문제가 됐을 수도 있다”며 “처음 몇 초간 흘려보낸 이후의 수돗물을 정수기로 통과시켜야 더 깨끗한 식수를 마실 수 있다”고 조언했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강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