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자동갱신 특약' 주의보

가입땐 보험료 싸게 받다가 갱신때 보험료 크게 올려 물의

2010-12-02     김문수 기자

 1~5년 후 갱신되는 생명보험의 '자동갱신 특약'이 초기 보험료는 저렴한 대신 갱신 시점의 위험률에 따라 보험료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가입 시 소비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박모(여.48)씨는 지난 2005년 12월, ING생명에서 판매하는 5년 갱신형 '무배당 종신보험'에 가입했다.

가입 후 5년 간 매월 6만3천800원씩을 납입해온 박 씨는 최근 갱신 안내장을 받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질병입원 특약 보험료가 3만2천원에서 6만4천582원으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박 씨는 "가입할 때 설계사가 특약 보험은 15% 정도만 인상될 것이라고 설명했었다"며 "가입할 때와 달리 100% 넘게 인상돼 8만8천182원을 불입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ING생명은 지난 2005년 7월부터 종신보험, 정기보험, 어린이 보험 등에 자동갱신 특약을 부가하는 상품을 판매, 지난 7월1일부터 갱신을 시작했다.

하지만 보험료 인상률이 연령, 성별 등 위험률에 따라 크게 달라져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ING생명은 특히 지난 7월, 수술특약 378%, 암 진단 특약 200%, 질병입원특약 90%대 인상률을 각각 적용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ING 생명은 수술특약 인상률이 높은 이유로 치조골 이식수술 보장에 따른 보험금 지급 급증 및 손해율 증가를 꼽았었다.

ING 생명측은 이와 관련해 오는 12월까지 5년간 보험금 청구를 하지 않은 가입자에게 인상되는 보험료의 34%를 할인해주고 보험금을 청구한 가입자에게는 10%를 할인해준다는 방침이다.  

또한 1월 갱신인 경우에도 기존의 상품을 저렴한 상품으로 전환 갱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환 갱신 시에는 보험금이 줄어 들 수 있어 가입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보험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자동갱신 특약'은 초기 보험료가 저렴한 반면 갱신 시점의 나이와 위험률에 따라 보험료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수술 특약 등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보험료가 불어나 가입자들이 갱신을 하지 않거나 보험료 인상을 감수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보험소비자연맹 박은주 실장은 "갱신보험은 만기까지 납입해야 보장 받을 수 있다"며 "해지시점에 환급금이 없을 수 있으며 갱신시점마다 보험료가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의료실비보험의 실손의료비 담보는 모든 회사에서 3년마다 자동 갱신되며, 인상된 금액은 적립보험료로 대체 납입할 수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컨슈머파이낸스=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