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일 회장, 14시간 마라톤 조사 후 귀가

2010-12-02     김미경 기자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검찰에서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동열 부장검사)는 1일 천신일(67)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마라톤 조사를 벌인 뒤 이날 자정께 돌려보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천 회장은 조사 내용과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준비된 차량에 올라타고 지검 청사를 떠났다.

검찰은 이날 천 회장을 상대로 2006년께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인 임천공업 이수우(구속기소) 대표에게서 임천공업 계열사인 D사의 산업은행 대출금 130억∼140억원을 출자전환(금융기관 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해 부채를 조정하는 방식)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또 지난해 국세청이 임천공업과 계열사를 세무조사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줬는지도 캐물었다.

천 회장은 이씨로부터 받은 금품의 성격과 사용처 등에 대해 "무상으로 기증받았거나 대가성이 없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천 회장이 혐의를 부인해도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주요 혐의를 입증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이르면 2일 오후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