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 절반, 소비자 피해 경험"

2010-12-02     김미경 기자

북한이탈주민의 절반이 소비자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북한이탈주민 310명을 대상으로 ‘소비실태 및 소비의식’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9.4%가 소비자 피해를 경험했다고 2일 밝혔다.

상품 중에서는 휴대전화(21.6%), 서비스 중에서는 보험(15.8%) 관련 피해가 많았다.

주요 피해 유형으로는 상품의 경우 `품질 불량'(44.3%), 서비스는 `계약 내용과 다름'(53.3%)이 많이 꼽혔다. 다단계판매, 보험 사기, 보이스피싱 등과 같은 특수 분야 피해를 당한 응답자도 47.4%에 달했다.

발생한 소비자 피해에 대해 응답자의 36.9%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답해 일반 국민의 피해구제 포기 비율 18.9%와 큰 차이가 났다.

이들은 피해구제 포기 이유에 대해 "남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무능한 인간으로 무시당하거나 신분이 노출될 것을 우려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89.9%는 지속적인 소비자 교육을 원했으며, 희망하는 교육은 `상품 및 서비스의 구매ㆍ이용방법'(24.6%)과 `소비자 피해 대응방법'(23.1%)이 많았다.

응답자의 가구별 소득수준은 85.1%가 월평균 150만원 이하에 머물렀다. 소유하고 싶은 것으로는 집(21.6%)과 승용차(17.3%)를 많이 꼽았다. 계층 귀속의식은 45.9%가 하층이라고 답해 일반국민의 하층 귀속 의식(27.1%)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