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펀드가 봇물 이룬 이유? 시장 침체 때문?

2010-12-06     김미경 기자
올해 펀드 출시가 봇물을 이뤗다. 새로 출시된 공모펀드 수가 벌써 지난해 전체 규모를 뛰어넘었다.

올해 자문형 랩(wrap)이 인기를 끌면서 자산운용사들이  펀드 상품을 앞다퉈 내놓았기 때문이다. 

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은 지난 2일까지 총 501개의 공모 펀드를 출시했다.

지난해 전체 신규 공모펀드는 455개였다. 신규펀드 출시가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2007년 이후 3년 만이다.

신규 공모펀드는 2007년 1천612개를 정점으로 2008년 1천379개, 2009년 455개 등으로 해마다 감소세를 보였다.

올들어 펀드 신상품 출시가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전문가들은  펀드시장의 회복으로 받아들이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올해 펀드 신상품 출시가 급증한 것은 역설적으로  펀드시장이 침체됐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올해 자문형 랩이 각광을 받으면서 자산운용사들이 펀드에서 이탈한 자금을 재유치하기 위해 압축투자 펀드를 앞다퉈 내놨기 때문이라는 것.

올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만 16조원 이상이 빠져나가는 등 대량 환매가 지속된 점도 펀드 재투자 고객을 노린 신상품 출시를 유도한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펀드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됐던 2007년 9월과 10월에 적립식으로 가입했던 펀드 자금들이 만기를 맞으면서 펀드 순유출 자금 규모가 사상 두 번째를 기록한 9월 이후 신규 펀드 수는 급증세를 보였다.

9월 43개에 그쳤던 신규펀드는 10월 57개. 11월에는 65개에 달하며 월별로는 처음으로 60개를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