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회식자리에 '쎈소주'가 온다
연말연시 회식자리를 겨냥해 소주업체들이 요식업소를 중심으로 고급소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고급소주는 일반 희석식 소주와 달리 증류를 한 뒤 나무통에서 장기간 숙성시킨 증류주 원액이 들어가는 점이 다르다. 최근 소주 알코올 도수가 점차 낮아지면서 20도 이상 고급스러운 소주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주류(대표 김영규)는 8일 알콜도수 20도의 ‘처음처럼 프리미엄’ 리뉴얼 제품을 선보였다. 출고가도 26% 내려 프리미엄 소주의 대중화를 이끌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이에 앞서 진로(대표 윤종웅)는 고급소주 ‘일품진로’를 리뉴얼하고 일식집, 한정식집 등 고급 전문식당가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처음처럼 프리미엄’ 공격적 행보
새로 선보인 '처음처럼 프리미엄'은 2007년 3월 출시한 기존 제품의 용량과 패키지를 변경했다.
회사 측은 오크통에서 10년간 숙성시킨 증류주 원액을 섞어 술 맛을 더욱 깊고 부드럽게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용량을 조금 줄이고 출고가도 내렸다. 360㎖ 용량에 898.7원이다. 기존 제품(375ml,1050원)보다 용량을 15ml 줄이고 가격은 26% 내렸다. 패키지도 사각병에서 재사용할 수 있는 소주 공용화병으로 교체했다.
라벨과 병뚜껑에 금장 이미지를 넣고, 병목에도 태그(Neck-tag)를 추가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프리미엄 소주의 대중화를 위해 360㎖ 용량은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을 중심으로, 375㎖ 제품은 고급 음식점 등에서 마케팅을 강화해 프리미엄 소주의 인지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일품진로’ 고급식당가 집중공략
진로는 순쌀 100% 증류식 소주 ‘일품진로’를 앞세워 일식집, 한정식집 등 고급식당가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증류주 원액을 블렌딩한 ‘처음처럼 프리미엄’과는 달리 100% 증류식 소주라는 점이 다르다.
일품 진로의 알코올 도수는 23%, 출고가는 7000원으로 일반 희석식 소주의 7배다. 참나무통에서 배어나온 맑은 색상이 특징이다. 희석식 소주의 강한 뒷맛을 줄이고 은은한 향과 부드러운 미감을 살렸다고 회사측은 소개하고 있다.
일품 진로 역시 지난 6월 1차 리뉴얼됐다. 2007년 4월 출시 당시에는 450ml에 출고가 7500원이었다. 3년만에 용량이 조정되고 출고가도 500원 내렸다. 진로 측은 증류원액을 천연 나무통에서 10년간 숙성시킨 고품격 소주라고 강조했다.
‘일품진로’는 지난해 2만3천 상자가 판매됐다. 올해는 제품 리뉴얼과 집중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3만 상자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진로와 롯데주류외에도 화요(화요), 선양'보리소주 맥), 안동소주(안동소주일품), 국순당(진맥소주) 등이 고급 소주에서 경합을 펼치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