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장기복용시 특정 암 위험↓
2010-12-07 온라인뉴스팀
영국 옥스퍼드대 피터 로스웰 박사는 모두 2천500명을 대상으로 평균 4년에 걸쳐 실시된 8건의 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한 결과 아스피린이 특정 암의 위험을 20%까지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분석한 임상시험 보고서들은 심장 질환 등의 이유로 매일 최소 75㎎의 아스피린을 복용한 사람들과 플라시보나 다른 약을 복용한 사람들을 비교한 것들이다.
연구진은 임상시험이 끝난 뒤 시험 대상자들에 관한 정보는 암 등록협회로부터 확보해 비교했다.
그 결과 아스피린을 복용한 사람들의 경우 폐암과 전립선암의 위험이 20% 가량 낮았으며 대장암의 경우 위험이 35%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임상시험에 참여한 여성들은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해 아스피린 장기 복용이 유방암에 미치는 효과를 예측하기에는 데이터가 충분하지 못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아스피린이 암의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해주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다른 측에서는 건강한 사람들에게 암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처방하도록 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또 이번 연구는 아스피린이 여성들에게도 동일한 효과를 보이는지 여부는 입증하지는 못했다. 미국암협회(ACS)의 역학자 에릭 제이콥스는 이번 연구가 기존 연구 결과들과 함께 아스피린이 특정 암의 위험을 낮추는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텍사스 대학 M.D. 앤더슨 암센터의 레이먼드 두부아는 "이번 연구 결과를 치료법을 결정하는 근거로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의사들이 이 결과를 토대로 환자들에게 아스피린을 처방하기에는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스피린은 그동안 심장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게 처방돼 왔지만 위나 장 출혈을 일으키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Lancet)' 온라인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