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첫 인간광우병 사망 추정 vs 한국, 봉화 구제역 확진 '초비상'
대만에서 처음으로 인간광우병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발견됐다. 국내에서도 경상북도 봉화.영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전국에 들썩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간광우병, 구제역 등의 파문으로 쇠고기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대만 정부는 지난 8일 30대 중반의 남성 1명이 처음으로 인간광우병(vCJD.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만 행정원 위생서(署) 질병통제국 린딩(林頂) 부국장은 이 남성이 영국에서 광우병이 가장 많이 발생한 1989년부터 1997년까지 유학한 바 있다고 지목했다.
이 사망 남성의 신경학적 증상이나 해외 생활사 등을 감안할 때 인간광우병일 가능성이 극도로 크다는 것이다.
린딩 부국장은 "이번 사례가 MRI(자기공명영상), EEG(腦電圖) 등 의학영상들을 볼 때도 인간광우병인 것으로 위생서 질병통제국 크로이츠펠트야콥병공작소조(小組)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번에 사망한 이 남성은 2008년 하반기부터 점차 기억상실과 졸음 과다와 같은 CJD 증상들을 보이기 시작했다. 의학적 치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자 타이베이(臺北)시 소재 의학센터가 지난해 3월 CJD로 의심된다고 통보한 바 있다. 이 남성은 지난 5월 결국 사망했다.
대만은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가운데 일부 민감한 부위를 수입하도록 다시 허용했다. 이 남성의 사망으로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모두 44건의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31건이 구제역으로 확정 판정 받았다. 경북 봉화 영주에서도 구제역 확정판정이 내려졌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가를 출입통제 조취 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1시께 롯데마트 영등포점 축산코너에서 진행하고 있는 한우 반값행사에 소비자들이 구름떼같이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