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 창단공연 ‘블랙박스’

홍승엽 예술감독 레퍼토리를 모티브로 새롭게 구성한 작품

2010-12-09     뉴스테이지


지난 8월 창단한 재단법인 국립현대무용단이 드디어 창단공연을 선보인다. 무용 ‘블랙박스’를 시작으로 첫 공식 행사를 시작한다. 비상근 단원체제를 실시하고 있는 국립현대무용단의 이번 공연은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23명의 무용수가 출연한다. 무용 전문 제작진들이 의기투합해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사한다.

 

하루 6시간씩 맹연습 중인 무용수들은 4개월 여의 시간 동안 강도 높은 트레이닝 및 작품연습을 통해 개개인이 갖고 있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해 보일 것이다. 국립현대무용단의 ‘블랙박스’는 700석 규모 공연장을 좌석 등급 구분 없이 전석 동일한 1만 원으로 티켓가격의 부담을 줄였다. 이작품은 현대무용은 난해하다는 편견으로 관람을 어려워했던 관객들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블랙박스’는 홍승엽 예술감독의 레퍼토리 작품을 모티브로 새롭게 구성했다. 시간과 존재의 정체성에 대한 궁금증을 신도 있게 그려낸 ‘데자뷔’, 부드러운 선과 움직임을 절제하고 과감히 생략해 묘한 감동을 이끌어낸 ‘달 보는 개’를 무대에 올린다. 소설가 이외수의 소설 ‘벽오금학도’를 모티브로 한 ‘벽오금학’, 미술적인 요소와 유머감각을 바탕으로 사회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한 ‘뿔’, 부처의 이미지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독창적인 이미지를 구현한 ‘빨간 부처’를 비롯해 ‘말들의 눈에는 피가’, ‘아Q’, ‘싸이프리카’ 등 총 8작품을 선보인다.

 

‘블랙박스’는 자신 마음의 창고라고 말하는 홍승엽 예술감독은 “블랙박스 안에서 시시각각 쏟아져 나오는 형상들, 때로는 화려한 모습으로 때로는 기이한 모습으로 또 작거나 큰 모양새로 다양하게 보여지는 형상들이 어쩌면 삶의 발자취 또는 그 기록과 다름없지 않을까”라며 작품에 대해 전했다.

 

과감하면서도 섬세하고 미세한 동작이 많은 홍승엽 예술감독의 레퍼토리는 국립현대무용단의 창단공연으로 오는 2011년 1월 29일과 30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