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적인 제주 맷돼지, "영화가 현실로?!"

2010-12-13     온라인뉴스팀

한라산에 서식하는 멧돼지들이 겨울철 먹이를 찾아 비교적 해발고도가 낮은 오름이나 사찰 등지로 내려오면서 등반객이나 사찰을 찾는 신도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제주에서 멧돼지는 천적이 없는 데다 번식력이 좋아 급증하고 있으며, 현재 해발 150m에서 1천500m까지 한라산 일대에 최소 수백마리에서 1천마리 가량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포획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잡식성인 멧돼지는 각종 열매와 뿌리식물을 비롯해 지렁이와 굼벵이를 먹고, 심지어 갓 난 망아지도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제주지부는 올해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보호관리부와 제주시의 의뢰를 받아 지난 1월부터 연중 멧돼지와 들개 포획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까지 겨우 멧돼지 38마리와 들개 18마리를 잡는데 그쳤다.

제주지부의 한 관계자는 "최고 무게가 350㎏까지 나가는 멧돼지를 포획하는 과정에서 사냥개들이 많이 다쳐 50∼60바늘씩 꿰매기도 한다"며 "야행성인 멧돼지를 잡으려면 야간에도 총포를 이용한 포획활동을 허가해주고 경제적인 지원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식으로 1년에 수십마리 밖에 못 잡는 상황이 계속되면 개체 수가 급증해 도심에 출몰하거나 등반객들에게 큰 위협이 될 수도 있다"며 "개체 수가 늘지 않게 제어할 수 있도록 기동포획단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차우' 영화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제주도 올레길 가보고 싶은데 걱정이다"고 착찹한 마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