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리스크 경영 체질화'등 3대 과제 제시
2010-12-17 양우람 기자
삼성전자는 16부터 이틀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최지성 부회장과 이재용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 등 국내외 4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세트(제품) 부문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열고 이같은 내년도 경영전략을 확정했다.
최지성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선진시장의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3D TV·스마트폰 등을 중심으로 시장위상을 강화했고, 동유럽·아프리카 등 이머징 국가 판매거점을 확대해 착실하게 미래를 준비했다"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내년에는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와 급속한 전자산업 패러다임 변화로 인해 새로운 역량 확보와 혁신이 요구된다"며 근원적 차별화를 통한 시장 리더십 강화, 미래 경쟁우위 역량·체제 확보 및 리스크 경영의 체질화를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내년도 전자시장이 스마트폰·3D TV와 스마트TV·태블릿 등 스마트 IT제품들을 중심으로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TV·휴대폰 등 주력사업 부문에서는 차별화된 기술·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절대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생활가전·디지털이미징 등의 육성사업 부문에서는 사업 일류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썼던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그 성과를 가시화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회의에서 전 세계 200여 사업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리스크 관리가 사업성패를 결정지을 만큼 중요해졌다는 판단에 따라 지·법인이 시장·금융 불안요인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전 임직원이 준법경영을 체질화하자는 의지를 다졌다고 밝혔다.
특히 최 부회장은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는 이건희 회장의 미래준비 발언을 인용하며 새해가 향후 10년을 준비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임을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기흥 삼성나노시티에서 반도체·LCD 사업부장 및 해외 법인장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품 부문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별도로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