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통신 요금제 확인 안하면 요금 덤터기

2010-12-25     김현준 기자

휴대폰 요금제를 신청할 때 대리점 직원의 설명만 믿고 덜컥 계약했다간 예기치 못한 피해를 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통신사들은 올 9월 기준으로 5천만명을 돌파해 총 인구수보다 더 많아진 휴대폰 사용자들을 잡기 위해 새로운 요금제를 끊임없이 출시하고 있다.

새로운 요금제에 대한 넘쳐나는 정보들 속에서 소비자는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가 무엇인지 좀 더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통신사 직원의 설명에 고개만 끄덕이고 있다가 예기치 못한 피해를 당해 돈도 마음도 상할 수 있다.

25일 부산 수영구 망미동에 사는 이 모(남.31세)씨에 따르면 지난 11월 초 어머니, 누나와 함께 LG U+의 '온국민은Yo' 요금제(이하 'Yo 요금제')를 신청했다. 이 요금제는 가족 세 명이 12~24만원 사이로 요금을 쓰면 24만원어치를 써도 12만원만 내면 되는 요금제다.


동네 근처의 LG U+대리점에 가서 요금제를 신청하던 중 담당자로부터 "'Yo 요금제'를 쓰면 인터넷과 TV는 무료기 때문에 그냥 설치하시면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다른 회사 인터넷과 TV에 만족하고 있었기에 고민을 하던 이 씨는 "인터넷과 TV의 요금이 정말 무료냐?"고 몇 번이나 물었지만 그때마다 "'집 전화비, 핸드폰 3대가 쓴 비용만 내면 나머진 무료"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뭔가 이상했지만 그래도 몇 번이나 확인했기 때문에 안심하고 인터넷과 TV까지 LG U+로 옮긴 이 씨는 첫 달 요금청구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무료라던  TV수신료, 인터넷 사용료, 인터넷 모뎀 대여비 등이 버젓이 찍혀 있었던 것.


나중에 확인해보니 담당자는 '인터넷과 TV요금이 청구되기는 하지만 어차피 세 명의 휴대폰 요금과 합쳐 24만원 이하로 나오면 무료나 마찬가지'라는 의미로 말했던 것이다.

비록 큰 돈은 아니었지만 억울한 마음에 고객센터에 불만을 전달했으나 "이미 충분한 설명을 했지만 당사자가 이해를 못한 것"이라고 책임을 회피했다.

화가 난 이 씨가 이후에 몇 번이나 전화하자 그제야 "문제가 된 첫 달 수신료와 인터넷 비용을 빼주겠다"며 문제해결의지를 보였다.

이 씨는 "제대로 고지해야 하는 책임을 저버린 것에대해 화가 난 것"이라며 "설명이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정중하게 사과했으면 되는 일인데 문제를 크게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LG U+  관계자는 "애초에 담당자가 요금제에 대해 꼼꼼히 설명했음에도 고객이 생각했던 것과 차이가 있어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원하시는 방향으로 조치해 드렸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