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판매 통신 덜렁 가입하면 이렇게 당한다
다단계판매방식으로 가입한 인터넷전화의 낮은 품질과 비싼 요금 때문에 소비자들이 낭패를 겪고 있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싼 요금으로 전화를 이용할 수 있고 다른 회원을 유치하면 높은 수당을 준다고 유혹하지만 모두 엉터리. 거의 사용할 수도 없는 조악한 통화 품질에 집 전화의 몇 배에 달하는 비싼 요금, 그나마 전화 불통으로 해지마저 불가능해 소비자들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23일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에 사는 최 모(남.34세)씨는 2009년 봄 지인의 소개로 '몬티스타텔레콤'이라는 곳의 'Liits070' 인터넷전화에 가입했다.
가입을 위해 동대문에 있는 사무실에 찾아간 최 씨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책자와 브로셔 등을 보면서 설명해주는 내용을 들어보니 다단계판매였던 것. 사무실에서는 최 씨보다 먼저 온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교육받고 있었다.
담당자는 "070 인터넷 전화가 앞으로 활성화될 것"이라고 하며 "최 씨의 밑에 100명 정도 가입자를 유치하면 회사에서 70~ 100만원정도의 유치금을 평생 준다"고 최 씨를 유혹했다.
최 씨는 다단계판매에 별 관심이 없었지만 어차피 지인을 도와주고자 간 것이라 별생각 없이 가입했다. 그러나 화근이 시작됐다.
인터넷전화는 사용을 시작하고 두 세 번 만에 끊김 현상이 발생하더니 금새 고장 났다. 황당한 마음에 업체에 전화했으나 온종일 통화 연결음만 들려 왔다.
통화 자체가 연결되지 않으니 해지도 불가능했다. 그렇게 3개월 정도가 지나 반쯤 포기하고 있을 때쯤 문자로 요금이 청구됐다. 한 달 요금이 무려 4만500원에 달했다. 일반 집전화보다도 몇 배가 비쌌다.
최 씨는 "품질평가나 해지상담조차 연결되지 않는데 요금청구는 문자로 꼬박꼬박 잘도 온다"며 "처음 다단계판매인 것을 알았을 때 가입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뒤늦은 후회로 땅을 쳤다.
이어 "돈도 돈이지만 오랫동안 사귀었던 친구를 잃어 더욱 화가 난다"며 "다단계의 해악을 널리 알려 다시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없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도 이 사건의 취재를 위해 몬티스타텔레콤 측과 수차례 연결을 시도했으나 결국 통화를 할 수 없었다.[소비자가만드는신문= 김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