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업자 보도자료 배포 뒤 소비자들로부터'몰매'

치킨사업자들 "삼겹살도 비싼데 왜 우리만"에 네티즌들 맹공

2010-12-18     윤주애 기자

치킨 관련 사업자들이 삼겹살 커피 등도 폭리를 취하는데 왜 우리만 물고 늘어지느냐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내자 네티즌들이 문제의 본질을 모른다며 질타하고 있다.


'한국가금산업발전협의회 전국 영세 치킨사업자 일동'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삼겹살은 7배 폭리를 취하고, 커피와 스테이크는 원재료 가격보다 30배 비싸게 팔리고 있다"며 "치킨은 원재료 가격의 6배 정도인데 왜 치킨 가격만 문제가 되느냐"는 입장을 표명했다.


협의회는 "삼겹살 1인분 재료값이 180g에 1260원인데, 판매가는 9000원 수준으로 약 7배의 폭리를 취하고 있으며 한우는 1인분(150g) 원재료 가격이 7000원인데 5만 5000원에 팔아 8배나 높게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또 "커피와 스테이크는 각 원재료가 대비 30배의 소비자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며 "왜 치킨 가격만 문제삼느냐"고 반문했다.


18일 이 보도자료를 접한 네티즌들은 "적반하장도 유분수"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라는 반응들이다.


네티즌들은 이구동성으로 "삼겹살이나 커피 모두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서로 공생하고 있으며 가격 비싼곳이 가격 싼 곳에 가격을 올리라거나 문을 닫으라고 횡포를 부리지는 않는데 이번에 치킨업자들은 담합이란 무기로 롯데마트에 문을 닫으라고 횡포를 부렸다는 사실을 묵과했다"는 것이다.


즉 이번 사태의 본질은 몇배 폭리가 문제가 아니라 담합을 무기로 문을 닫을것을 요구함으로써 공정거래에 위반했다는 것이다.


대형 포털의 한 네티즌은 "삼겹살집이나 커피숍들은 싸게 판다고 못팔게 담합하는 경우는 없었지만 치킨업자들은 싸게 판다고 못팔게 막았잖아요"라면서 "빨리 통큰치킨 사먹게해주거나 업자들이 5천원에 팔아달라"고 요구했다.


다른 네티즌은 "비싸게 파는 커피전문점에서 자판기 커피 팔지말라고 시위하는것 봤느냐"면서 "치킨의 질은 별 차이도 없으면서 통큰치킨보다 훨씬 비싸게 파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마음대로 원가 산정해놓고 얼마 남지도 않는다구요? 적게팔면 많이 안 남지만 많이 팔면 많이 남아요"라고 역공한 이도 있었다.


이밖에 "(치킨업자)당신들도 남들이 싸게 팔건 비싸게 팔건 상관하지말라"면서 "우리가 공분하는건 치킨업자들이 독점적위치를 이용해서 소비자의 권리를 빼앗고 있기 때문"이라고 성토한 누리꾼도 있었다.


나아가 "이번 기회에 치킨업자들의 가격담합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말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롯데마트 통큰치킨으로 촉발된 소비자의 선택권 박탈논란이 이제는 "가격담합을 무기로 압력을 행사했다"는 쪽으로 불씨가 튈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치킨업계가 어떤식으로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