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140 사이즈 주문에175mm배달.."교환?배송비 내"
2010-12-27 박민정 기자
"온라인 사이트에 ‘정사이즈'라 명시하고는 35mm나 큰 신발을 보내왔네요. 도저히 신을 수없는 상황인데 교환비용마저 소비자에게 부담시키고 있습니다"
엉터리 사이즈의 신발을 보내고 교환 비용마저 전가하는 판매자 때문에 소비자가 뿔났다.
▲노 씨의 아이가 현재 착용하고 있는 140mm 신발과 175mm 어그부츠, 한눈에도 크기의 차이가 상당하다.
27일 광주 광산구 신가동에 사는 노 모(여.33세)씨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애기몰’에서 15개월 된 아이의 가죽 어그부츠를 3만2천원에 구입했다.
상품 설명엔 ‘정사이즈로 주문’이라고만 기재되어 있어 을 뿐 사이즈에 대한 부가 설명이 없었다. 보통 15개월 된 아이는 130mm을 신어야 하지만 노 씨 아이는 또 래에 비해 발 사이즈가 커 140mm을 주문했다.
노 씨는 배달된 상품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140mm라고 하기엔 사이즈가 너무나 컸기 때문. 아무래도 미심쩍어 줄자로 재보니 무려 175mm였다. 아이가 두꺼운 양말을 신고서 착용해도 사이즈가 맞지 않아 계속 미끌어 넘어졌다.
노 씨가 업체 측 고객 상담실로 문의하자 “어그부츠는 털도 있고, 고무바닥 재질이 좀 길게 제작되는 특징 때문에 140mm의 경우 실제 170~175mm로 제작된다”며 “만일 교환을 원할 경우 왕복 배송 비 5천원을 교환 상품과 동봉해 착불로 보내라”고 말했다.
“광고에 어그부츠의 특성과 일반 신발과의 오차범위를 설명하지도 않고 ‘정사이즈’라고만 기재하여 신발 구매 시 착오를 일으켰다. 제대로 된 상품설명이 없어 발생한 문제인제도 교환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고 있다”며 노 씨는 억울해했다.
이에 대해 애기몰 고객 상담실 담당자는 “동일 부츠를 하루에 100컬레 이상 판매하고 있으나 노 씨와 같은 클레임은 처음이다. 어그부츠의 특성 상 일반 신발의 비해 사이즈가 큰 것이 당연하기에 굳이 사이즈 차이 등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어그부츠를 처음 구매하는 소비자에게서 일어날 수 있는 착오”라고 반박했다.
“어그부츠를 판매하는 다른 쇼핑몰에서도 ‘정사이즈’라고 설명하고 있다.동일 제품 구매후기 메뉴에 상품에 대한 좋은 평가들이 많다”며 확인을 당부했다.
하지만 노 씨는 “업체 측 구매후기 란에 상품에 대한 불만 글을 남겼지만, 이를 바로 관리자가 삭제했다”고 반박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전자거래팀 김호태 과장은 “사이즈는 상품에 대한 중요 정보로 광고에 명확하게 기재해 소비자의 착오를 줄여야 한다. 만일 이를 어겼다면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13조에 위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광고와 제품이 다른 경우 또는 제품 하자에 의한 경우는 판매자가 반품 책임을 져야 한다. 판매자에게 귀책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에게 배송 비용을 전가시키고 있다면 불공정거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라”고 입장을 밝혔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