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청정강원도 뚫렸다…경기북부는 초토화

경기북부 전역으로 사실상 구제역이 확산된데 이어 국내 최고의 한우브랜드 생산지인 강원 평창 지역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강원 평창군 대화면 신2리 한우농장, 경기 포천시 일동면 사직3리 한우농가, 경기 연천군 전곡읍 양원리 돼지농가에서 들어온 구제역 의심신고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경기 포천과 연천에서도 추가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경기북부 지역은 사실상 구제역으로 초토화됐다.

이처럼 구제역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정부는 이날 오후 4시 유정복 장관 주재로 긴급 가축방역협의회를 열어 구제역 방역대책의 마지막 수단인 `예방백신' 접종의 타당성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지난 2000년 구제역 당시 단 한 차례 사용했던 백신 처방은 예방접종 중단 뒤 1년이 지나야 구제역 청정국 지위가 회복될 뿐만 아니라 비용도 만만치 않아 세계 각국이 꺼리고 있는 마지막 수단이다. 가축 10만마리를 기준으로 백신을 처방하면 6억원가량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국내에는 한우 300만마리, 돼지 1천만마리 정도가 사육되고 있다.

이날 현재 안동.예천.영주.영양.파주.양주.연천.고양.가평.포천.평창.화천 등 13개 지역 44건이 구제역으로 판정됐다. 이번 구제역으로 지금까지 1천289농가의 소.돼지.사슴.염소 등 22만4천605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매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