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 토끼해를 앞두고 펼쳐지는, 명창 안숙선의 ‘정광수제 수궁가’

수궁 별주부 vs 육지 토끼

2010-12-23     뉴스관리자


2010년 완창판소리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은 안숙선의 ‘정광수제 수궁가’가 오는 12월 31일오후8시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국립극장(극장장 임연철)은 2010년 국립극장 대표 상설공연 ‘완창판소리’가 지난 3월 27일 달오름극장에서 명창 염경애의 김세종제 ‘춘향가’로 첫 문을 연 이래 마지막 아홉번째 공연을 맞이한다.
 
명창 안숙선은 청아한 성음, 명료한 발음, 명확한 이면을 구사해 우리시대 판소리의 디바로 활약하고 있다. 우리시대 최고의 명창 안숙선이 들려줄 ‘수궁가’는 유성준 선생에서 정광수선생으로 그리고 안숙선으로 전승된 것으로 ‘정광수제 수궁가’라고 부르기도 한다.

 

육지와 수궁이라는 공간적 요소와 함께 육지 토끼, 수궁 별주부의 대립구도는 ‘수궁가’의 주제의식을 보여주는 핵심적인 부분이다. 육지에서 끊임없이 생명의 위협을 받는 토끼를 수궁으로 데려가고자 하는 별주부의 유혹은 우리 세상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수궁가’의 별주부는 육지토끼에게 엄동설한의 추위, 배고픔, 덫, 사냥꾼, 사냥개 등으로 인해 고통스러운 육지를 떠나 천여 칸의 집, 온갖 진귀한 보물, 천하에 없는 진미, 여색과 풍류로 태평성세인 수궁으로 가자고 꼬드긴다. 별주부의 미사여구는 토끼의 이상향에 걸 맞는 모습이다. 하지만 수궁에서 세속적 욕망을 실현하고자 한 토끼의 꿈은 결국 백일몽에 지나지 않았다. 토끼에게 허용된 현실적인 삶의 공간은 결국 육지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신묘년 토끼해를 앞두고 들려줄 안숙선 명창의 ‘정광수제 수궁가’는 관객들에게 판소리의 맛을 느끼고, 삶의 지혜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뉴스테이지 전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