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입차 공세 맞설 국산차 '비밀병기'는 무엇?

2010-12-28     유성용 기자

내년 거세지는 수입차 공세에 맞서 국산차 업체들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올해 수입차 판매는  9만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분위기다. 이 같은 상승세는 내년에도 이어져 내수 점유율이 10%에 이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에 맞서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GM대우등 국산차 업체들도 '비밀병기' 신차를 대거 발진 대기하고 있다. 신차 효과로 분위기를 압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전시장 고급화와 대형화, AS강화로 고객들과 정서적 유대감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10여개 신차 발진

내년 내수 판매 대수가 총 150만대 안팎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120만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70만대와 50만대씩 팔아 내수시장 80% 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것. 올해 11월까지 시장점유율은 78.3%였다. 2008년에는 76.9%였으며 2009년 80.1%로 처음 80% 선을 돌파했다.


내년 현대기아차는 소형차부터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대형차까지 10여개에 이르는 신차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현대차는 1월 준대형세단 신형 그랜저(프로젝트명 HG)를 내놓는다. 이어 2~3월 벨로스터, 6월 쏘나타 하이브리드, 9월 신형 i30을 잇따라 시판한다.

기아차도 1월 모닝 후속 모델을 출시하고 6월과 9월 K5 하이브리드와 신형 프라이드를 출시한다.

아울러 판매 전시장 고급화와 애프터서비스 강화로 고객만족도를 높여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 'SM 라인업' 완성으로 지지기반 넓힐 것

르노삼성은 'SM 라인업'의 완성으로 내수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신형 SM7을 출시해 뉴SM3와 뉴SM5로 준중형과 중형시장에서 확인한 지지기반을 준대형으로 넓힌다는 것.

신형 SM7은 엔진과 트랜스미션 등 파워트레인을 완전히 바꾼 풀체인지 모델이다.

경쟁사들의 신차 러시에도 자신감은 여전했다.

출범 10주년을 맞는 올해도 신차는 1월 뉴SM5 하나뿐이었지만 누적 판매량 14만2000여대의 최대성과를 달성했다. GM대우에 3만대 앞서는 수치다.

다만 뉴SM5 이후 신형 SM7이 나오기까지 1년 반 이상의 신차 공백은 불안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GM대우, 두 자릿수 점유율 달성할 것

GM대우는 지난 달 14개월 만에 르노삼성을 제치고 내수 3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에 힘입어 내년 점유율 목표를 두 자릿수로 높여 잡았다.

내년 초 브랜드명을 '시보레'로 변경하는 등 전반적인 변화를 통해 내수 확대를 꾀하겠다는 것.


GM대우는 7인승 다목적카 올란도를 시작으로 상반기에만 소형 해치백 아베오, 신형 윈스톰 후속 시보레 캡티바, 카마로, 라세티 프리미어 해치백 등 매달 1대꼴로 5대의 신차를 쏟아낸다.

하반기에는 중형세단 토스카 후속을 출시해 역대 최강의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이에 따라 내년엔 올해보다 4만대 많은 15만대 이상을 판매해 7.5%인 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300개 정도인 영업점을 2011년 말까지 400개 수준으로 확대하고 50평 미만의 소규모 영업점은 통폐합, 고급화하는 등 영업망 정비에도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10여종의 신차와 강력한 판매망을 필두로 우세를 점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내수 3위 탈환 등 상승세에 브랜드 교체를 앞두고 있는 GM대우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 쌍용차도 내년 판매를 5만6000대로 잡는 등 공격적 목표를 세웠다. 3월께 신형 코란도C를 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