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리뷰] 사람이 재산이고 인생이다! 뮤지컬 ‘라디오스타’
창작뮤지컬의 대표작! 2011년 전국투어 돌입!
초연 이래 3년간 ‘진화하는 뮤지컬’이라 불리며 꾸준한 사랑을 받은 창작뮤지컬이 있다. 뮤지컬 ‘라디오스타’는 이번 공연에서 뮤지컬 넘버 전곡을 편곡함과 동시에 새로운 곡을 추가하고 무대제작, 의상 그리고 소품 등에 변화를 주었다. 이 작품은 영화에서 귀에 익은 음악과 임창정, 김원준, 정준하 등을 내세운 대중성으로 성공적인 경우로 꼽힌다.
사람이 재산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고 신뢰를 얻으려면 마음의 빗장을 열고 상대방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공통의 관심사를 만들어야 한다. 뮤지컬 ‘라디오스타’의 매니저 박민수는 한물 간 최곤의 무엇이 좋았던 것일까. 20년을 동고동락하는 동안 한물간 최곤의 자존심은 치솟을 대로 솟아있다. 그럼에도 박민수가 최곤을 아낀다. 그에겐 최곤을 향한 무한신뢰와 무한아낌이 있었을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특히 상호이해관계가 확실한 연예계에서 최곤은 이미 성공한 것이 아닐까. 작품에서 “별은 혼자서 빛날 수는 없어”라고 노래하는 박민수와 최곤의 우정은 코끝을 찡하게 한다.
뮤지컬 ‘라디오스타’에는 밴드가 있다. 밴드 ‘이스트리버’는 일 년 내내 가죽자켓, 구름이 껴도 선글라스에 키높이 15센티인 진정한 락커의 전설 최곤에게 열광한다. 이 밴드가 공연에 흥을 더해주는 최곤의 ‘오후의 희망곡’ 100회 특집 공개방송에서 관객을 향해 “넌 내게 반했어”를 외치는 순간 무대는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변한다. 극이 전개될 때마다 시원스레 락을 불러대 공연의 볼거리를 더했다. 극은 김양의 가출기와 집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는 호영이, 꽃집 총각의 사랑이야기 등이 속도감있게 전개된다. 감초역할을 톡톡히 하는 조연들의 연기와 함께 밴드 ‘이스트리버’가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는다. 쉴 틈 없이 터지는 멘트와 이들의 사연이 관객의 마음을 건드린다.
두 사람이 뮤지컬 ‘라디오스타’의 스타다
공중파 연예인들이 무대에 오르는 것이 이젠 흔한 경우가 됐다. 바쁜 일정으로 작품에 몰입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뮤지컬 ‘라디오스타’에선 기우다. 이미 무대 경험도 있는 임창정과 김원준의 넉살스런 연기가 풍부하게 펼쳐져 관객에게 어필했다. 실제로 매니저 경험이 있는 임창정과 90년대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던 김원준이 맡은 매니저 역과 최곤 역은 배우와 캐릭터가 100%의 싱크로율로 관객의 몰입을 높였다. 최곤을 더욱 최곤스럽게 연기한 김원준은 철저하게 캐릭터에 잠겼다. 극중 노래 ‘내 노래 누가 불러주나’를 연습하면서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던 그는 자연스런 연기를 무대에서 보여줬다.
뮤지컬 ‘라디오스타’는 오는 1월 2일까지 서울공연을 진행한 후 수원, 부산, 대구를 시작으로 2011년 전국투어에 들어 갈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뉴스테이지 전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