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지는 침대, 대책 없는 AS..유명 브랜드 맞아?
고가의 유명브랜드 가구를 구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균열이 발생했지만 AS가 이루어지지 않아 소비자가 애를 태우고 있다.
30일 인천 남구 학익동에 사는 우 모(남.36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6월 초 파로마가구 남동공단지점에서 온열효과가 있는 ‘하노끼 침대’를 120만원에 구입했다. 비싼 가격 때문에 처음엔 구입을 망설였지만 피톤치트(숲 속의 식물들이 만들어 내는 살균성을 가진 모든 물질을 통틀어 지칭하는 말)를 발생시킨다는 설명을 듣고 구입을 결심했다. 우 씨 아내의 아토피 증상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기 때문.
구입 전 우 씨는 편백나무로 만들어진 하노끼 침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하자와 그에 대한 수리문제를 상세히 물었다. 판매 직원은 “나무 표면이 갈라지는 현상은 없으며 간혹 옹이부분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할 수 있지만 책임지고 수리해준다”며 우 씨의 구매고민을 잠재웠다.
그러나 5개월여가 지난 후 침대표면에 길이 30cm이상의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우 씨는 파로마가구로 연락해 AS를 요청했다.
1주일 지나도 별다른 연락이 없자 재차 본사에 전화하니 접수조차 되어 있지 않았다. 다시 AS접수를 한 뒤 우 씨 집을 방문한 수리기사는 균열부분을 촬영한 뒤 2~3일 후 결과를 통보해주겠다며 돌아갔다.
그러나 이번에도 연락이 없어 1주일후 우 씨가 독촉하자 책임이 납품업체에 있다며 발을 뺐다.
파로마 가구와 연락 직후 납품업체에서 전화가 왔지만 “균열 폭이 3mm이상이 아니니 균열 면에 대체물을 주입해 주겠다”는 신통치 않은 답변을 했다.
“분명히 제품에 하자가 있는데도 사진을 찍은 후 원인에 대한 해명도 없고, 본사에서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또한 제품 균열이 계속 진행 중인데 AS처리에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며 우 씨는 파로마 가구에 큰 실망을 표시했다. 그나마 대체물 주입 일정도 납품업체 공장이 광주에 있다는 이유로 제대로 잡아주지 않았다.
이에 대해 파로마가구 구매부 이병남 차장은 “나무소재로 만들어진 히노키 침대에 열이 가해지면 자연스럽게 균열이 발생한다. 판매 당시 직원이 이를 고객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가구는 전선 연결을 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전문가인 납품 업체가 직접 AS처리를 해야 한다. 그래서 고객과 직접 통화 한 후 수리일정을 잡도록 했다. 납품업체에 수리를 의뢰하고 후속 관리를 하지 못한 과실을 인정하고 고객 불만사항에 대해 바로 해명절차를 거치고 적절한 보상 처리를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제품구입 시 품질보증서를 교부받아야 하며 품질보증기간 내 소비자의 정상적인 사용에도 하자가 발생했다면 제품을 교환․환불을 요청할 수 있다. 또한 AS받은 후에도 동일한 이상이 발생하면 제품교환을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업체에 보상을 요구할 때엔 전화 및 구두 통보는 입증이 어렵기 때문에 명확한 사실관계 및 의사표시를 하고 반드시 내용증명 등 서면으로 요구사항을 전달하시는 것이 좋다. 서면으로 여러 차례 요구사항을 전달했음에도 여전히 적절한 보상을 거부하는 등 책임을 회피한다면 유관기관에 피해입증 자료를 첨부해 분쟁을 신청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침대 바닥 표면이 여기저기 갈라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