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사태 신병 처리 "이번주가 분수령?"

2010-12-27     금융팀
신한금융지주(회장 류시열)의 내분사태처리와 관련한 검찰과 금융감독원의 움직임이 이번주부터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지난 9월초 신한지주 내분사태가 벌어진지 4개월이 지났는데도 관련자들에 대한 검찰의 신병처리가 계속 늦어지는데 대한 의혹이 확산되는데다 이 문제를 연내에 매듭짓지 않고 해를 넘길 경우 사태 장기화로 인한 후유증이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한지주사태 이후 계열사 곳곳에선 크고작은 누수현상이 발생하면서 적극적인 사태 종결 및 새 경영진 조기 구성에 대한 시장의 요구도 커지고 있다. 게다가 이달부터 진행해 온 금융감독원의 신한은행에 대한 종합검사에서도 많은 의혹들이 새로 밝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제 신한지주사태는 '막판 종결'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련자 신병처리 임박?=그간 신한지주 사태에 연루된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과 신상훈 전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에 대해 수사해 온 검찰이 무슨 이유에선지 이들 관련자 신병처리방향을 놓고 긴 뜸을 들이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 신병처리를 끝내겠다던 검찰이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들 빅3의 신병처리를 놓고 검찰 내부에서 상당한 이견과 갑론을박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검찰로서도 더이상 시간을 끌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흐를수록 의혹만 더 키울 것이기 때문이다. 수사결과를 토대로 법대로 처리하면 될 일인데 시간을 끄는 것을 보면 뭔가 고려해야 할 상황이 많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검찰이 이런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어떤 처리방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금융권 일각에선 최근 검찰의 행보와 관련, 고작 15억원짜리 횡령사건을 놓고 이렇게 오랜 시간을 끄는 것은 행정력을 낭비하는 측면도 있는 만큼 이제 신한사태를 서둘러 종결하고 보다 큰 금융사건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뭘 더 밝혀냈나?=금융감독원도 이번 종합검사에서 신한사태 내분과 관련해 새로운 내용을 상당수준 적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신한은행 내부에서 일부 직원에 대한 계좌를 불법으로 뒷조사했는지를 중점 조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분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한쪽이 다른쪽 편에 있는 직원들의 계좌를 허락없이 조사한 정황이 제보됐기 때문이다. 만약 신한은행 내부에서 이런 일이 진행됐다면 이는 개인신용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이 된다. 감독원은 또 지난 9월초 신한사태 발발 당시 신한측이 감독당국과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은 과정 등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원이 신한사태와 관련, 어떤 추가적인 조치를 내놓을지도 관심거리다.

◆일본 주주들의 움직임은?=이희건 명예회장 등 일본측 주주들도 신한지주사태 이후 적지않은 심적 동요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관련,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이 명예회장 등이 그간 고문료로 가져간 8억여원을 다시 반납하려는 움직임까지 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향후 이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 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당사자들은?=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은 최근 서울 서초구 인근 청계산을 자주 오르내리며 심신을 달래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병원 입원치료를 받으면서 향후 진행될 법적 대응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수사에서 법원으로 갈 경우에 대비, 변호인 추가 선임 등의 수순을 밟고 있다는 후문이다. 라응찬 전 회장과 이백순 행장측도 검찰수사 후 신병처리 등과 관련해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중히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사태 장기화속, 금융시장에선? =신한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계열사 영업전선에서도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한 대형 요양병원의 경우 신한계열 금융회사와 대출 협상을 했다가 여의치 않자 경쟁사로 옮겨가 거액의 대출을 받아갔다는 얘기도 있다.

또한 대형 인수합병(M&A)건과 관련해 1조원 이상의 거액 예금 유치건이 등장하자 금융권에선 치열한 유치경쟁이 벌어졌는데도 신한측은 이 경쟁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이들 소문은 사실여부를 떠나 신한사태가 더이상 장기화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직시해주는 사례들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현 경영진의 수습행보는?=류시열 회장은 최근 신한사태 후유증 수습을 위해 계열사 임원들과 이른바 '설렁탕 조찬'을 연이어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류회장은 조찬을 통해 향후 경영방침을 설명하기도 하고 참석 임원들의 현안별 질의에 대해서는 자신의 소견을 피력하는 등 신한 내부 임직원들과의 스킨십 및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류회장의 '순회식 조찬'의 배경과 관련해선 여러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또 차기 새 경영진 구성과 관련해선 '빅3 자리'중 지주사 회장과 신한은행장 자리만 등기 이사로 남겨두고 지주사 사장자리는 비등기 집행임원으로 채울 것이란 얘기도 나돌고 있다. 현 류시열 대행체제가 안팎의 여러 악재를 잠재우고 신한사태를 원만히 수습하기 위해 어떤 해법을 들고 나올것인가에 금융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컨슈머파이낸스=금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