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열 사장 "비비고 비빔밥 해외서 더 난리예요"

2010-12-28     윤주애 기자

"'비비고' 해외에서 더 난리입니다. 전세계에 1천개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입니다"

김의열 CJ푸드빌 사장은 최근 해외로 진출한 비빔밥전문점 '비비고'의 현지 반응에 들뜬 목소리로 이 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최근 소비자가만드는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비빔밥만큼 웰빙 트렌드에 맞추면서도 신속하게 제공될 수 있는 한국음식은 없다"고 주장하며 지난 1주일 해외 매장 순회 소감을 털어놨다.

싱가포르에서는 '비비고' 동남아시아 1호점을 열었다. 김 사장은 내년 8월께 필리핀에서 '뚜레쥬르 1호점'을 오픈하기로 현지 기업과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베트남으로 넘어가 '뚜레쥬르 8호점' 오픈식에 참석했다. 이처럼 바쁜 일정을 소화한 김 사장이지만 '비비고'를 언급할 때면 두 눈을 유독 반짝거렸다.

김 사장은 "동남아 지역은 한류열풍으로 비빔밥을 '대장금식'이라고 부른다"며 "지난 21일 오픈한 '비비고' 싱가포르점은 동남아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동남아 1호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비비고는 유명한 쇼핑몰 래플즈 시티몰에  입점했다. 비비고외에도 싱가포르 대표 외식브랜드들이 밀집돼 있다. 김 사장은 싱가포르에 세계 유수의 다국적 기업 본부가 대거 몰려 있기 때문에 '비비고'의 전략지점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오는 201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비비고' 매장 1000개를 오픈할 계획"이라며 "중국에 이어 지난 9월 초 미국 로스엔젤리스(LA)에 오픈한 매장의 경우 소비자 60%가 백인일 정도로 호응이 좋다"고 자랑했다.

'비비고'는 신선함과 건강을 주제로 한식 고유의 멋과 비빔밥의 전통을 살리면서도 취향에 맞게 밥, 소스, 토핑을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한식 레스토랑이다. 이 브랜드명은 우리말 '비비다'의 어원을 살리고, 테이크아웃의 '투 고(To-go)' 의미가 함축돼 있다. 현재 국내 3곳(광화문 서울대학교 상암동), 해외 3곳(중국 미국 싱가포르)에 비비고 직영매장이 오픈한 상태다.

김 시장은 "비빔밥이야 말로 가장 한국을 음식으로 대표할 수 있고, 패스트푸드처럼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으며, 가격(미국 7000~8000원대)도 비싸지 않아 한식 세계화에 제격"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LA점에서는 소비자 10명 중 6명이 백인일 정도로 철저하게 미국인을 공략하는 중이다. 그 뒤를 이어 맥시칸, 아시아계 소비자들이 '비비고'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김 사장은 특히 "비비고에서는 밥도 백미, 현미, 흑미, 보리 등을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고추장 등 소스 4종, 닭가슴살 등 토핑 3종, 돌솥비빔밥 등 3가지 형태를 조합하면 총 92가지로 다양해진다. 나중에는 자리에 앉아 아이패드로 메뉴를 주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눈을 빛냈다.

소비자들이 메뉴를 일일이 선택하는 것에 불편해 하지 않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햄버거처럼 메뉴를 고르는데 채 1분도 걸리지 않아 무척 재미있어 한다"고 자랑했다.

김 사장은 또 "'비비고' 매장을 장기적으로 1000개 오픈할 계획이지만, 내년에는 중국과 미국에 5곳 정도 오픈해 비빔밥 전통을 살리면서도 현지 음식문화와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한식 세계화를 선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비비고 LA점에서 미국인 등이 비빔밥을 주문하려고 기다리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