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체 횡포로 크리스마스 망쳤어
"별도 메뉴 만들어 가격 바가지 ..피자 배달도 '펑크'"
지난 주말 크리스마스를 맞아 즐거운 외식 나들이에 나섰던 소비자들이 바가지 요금과 불성실한 서비스로 분위기를 망쳤다며 불만을 토해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제작한 '소비자 고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신속하고 생동감 있는 제보가 실시간 배달됐다.
경기도 부천시 중2동에 사는 윤 모(여.42세)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밤 9시께 도미노피자에서 피자를 주문했다. 그러나 한 시간이 지나도 피자가 오지 않아 다시 전화를 하니 "같은 지역에 배달할 물건들이 많아 지연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주문 후 2시간이 지나 밤 11시가 되어도 피자는 오지 않았고 콜센터에 전화하니 "영업시간이 끝났다"는 안내 멘트만 흘러나왔다.
다음 날인 25일에도 도미노 피자에서는 한마디 사과도 없이 감감무소식이었다. 화가 난 윤 씨가 직접 매장에 전화해 항의하자 26일 피자를 무료로 주겠다고 무마하려했다.
윤 씨는 "준비도 없이 무작정 주문만 받아 놓고 아무런 대책도 없이 소비자를 골탕 먹여도 되는건가? 가족들과 피자를 먹기 위해 저녁 준비도 안하고 기다리다 결국 끼니조차 때우지 못했다"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당시 크리스마스 이브라 주문량이 밀려 피자 배달이 누락된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4일 딸과 함께 파스타 전문 프랜차이즈 '일마레'(IL MARE) 매장을 찾은 강 모(남.52세)씨도 평소보다 70% 오른 가격에 깜짝 놀랐다.
종업원은 아예 새로 만든 크리스마스용 메뉴판을 내놓았다. 평소 1만원 정도였던 알리오올리오 스파게티는 1만 7천원, 1만2천원이었던 해물토마토스파게티는 2만원에 달했다.
강 씨는 "옆에 일반 메뉴판이 있었는데 열어보지도 못하게 하더라"며 "일마레 정도면 유명한 체인 레스토랑인데 크리스마스라고 폭리를 취하는 것은 너무 한것 아니냐. 소비자들이 이런 횡포를 알아야 한다"고 못마땅해했다.
이에 대해 일마레 본사 관계자는 "해당 지점이 그렇게 가격을 올린 사실을 몰랐고 본사와 협의없이 가격을 올리는 건 규정 위반이라서 경고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심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