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착신전환서비스' 주의보..이렇게 당한다

2011-01-03     김현준 기자

인터넷 전화의 '착신전환서비스'를 제대로 이해 못 하고 사용하다간 예상치 못한 비싼 요금 때문에 큰 낭패를 볼 수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인터넷 전화 '착신전환서비스'는 부재중에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수 있도록 자동연결시켜주는 서비스로 인터넷 전화 도입 초기부터 가장 빈번하게 이용돼 왔다. 그러나 인터넷 전화를 통해 휴대폰으로 걸려오는 전화의 경우 전체가 휴대폰 요금으로 간주돼 수십만원의 요금이 부과될 수도 있으므로 서비스의 구조와 요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이용해야 한다.

3일 서울시 마포구 노고산동에 사는 홍 모(여.34세)씨에 따르면 몇 달 전 SK브로드밴드의 '착신전환서비스'를 신청했다.

'착신전환서비스'를 단순히 '다른 전화로 연결해주는 부가서비스'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던 홍 씨는 "어차피 집을 자주 비우는 데 조금이라도 불편을 줄여보자"는 생각해 서비스를 신청했다.

신청 당시 담당자로부터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듣기는 했지만 부가요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지 못한 홍 씨는 기본요금만 내면 사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보통 3~4만원 대의 인터넷 전화 요금을 감안, 계좌이체 통장에 그 정도만 넣어놓고 있었던 홍 씨는 얼마 전 충격적인 사실을 접한다.

우연히 ARS를 통해 인터넷 전화 요금안내를 들었는데 그동안 한 달에 10만~20만원 가량의 적지 않은 금액이 과금되고 있었던 것.


'착신전환서비스'를 신청한 인터넷 전화로 누군가 전화해서 홍 씨의 휴대폰으로 연결돼 통화했다면 홍 씨의 휴대폰으로 전화한 요금 전체가 인터넷 전화로 과금된다.

가입 당시 요금체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지 못한 데다, 3개월 동안 미납 통지서나 지로용지를 한 번도 받지 못했기에 홍 씨는 석 달 동안 요금이 밀린 줄도 모르고 있었다.

홍 씨는 "3개월이 지나도록 그렇게 많은 요금이 나오고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며 "계속 연체되다가 얼마 전에는 인터넷 전화가 정지되기까지 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어 "서비스를 신청할 당시 정작 필요한 요금제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고 몇백 원의 기본요금만 강조해서 피해를 본 것"이라며 "해당 사실을 확인하러 홈페이지에 들어가봤지만 역시나 기본요금인 500원만 눈에 들어왔다"고 소리를 높였다.


이에 SK브로드밴드의 임영석 과장은 "홈페이지와 콜센터 모두 가입 시 기본요금과 함께 추가이용요금에 대해 분명히 확인한다"며 "계좌이체의 경우 달랑 금액만 빼 가는 것이 아닌 우편 혹은 이메일 고지서를 발송하고 있는데 고객이 수령하지 못했다면 집 혹은 이메일 주소를 재확인해볼 것"을 주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