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대도 안 팔린 굴욕의 차는?

사상 최대 실적속 베스트셀링카는 국산 신형 쏘나타, 수입차 벤츠 E300

2010-12-31     유성용 기자

2010년 국내 자동차 시장은 언제 침체기를 겪었냐는 듯 유례없을 정도의 호황을 누렸다.

국산차 판매는 2009년 보다 23.3%(11월 말 기준)나 늘었다. 연말까지는 총 420만대 판매가 예상되고 있다. 409만대로 정점을 찍었던 2007년의 기록을 훌쩍 넘어선다.

수입차 시장도 국내서 8만2268대를 팔아 전년 대비 49.9%나 늘었다.

2010년 한해 어떤 차들이 시장을 풍미했을까?

2010년 최고의 베스트셀링 카는 현대차의 신형 쏘나타였다.11월말까지 총 12만5천536대를 팔아 9만 2천840대를 판 2위인 기아차의 모닝과 큰 격차를 보였다. 3위는 뉴SM5로 6만840만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중에서는 벤츠의 E300이 5천663대를 팔아 1위에 올랐고 BMW의 528i가 4천793대로 뒤를 이었다. 도요타 캠리와 혼다의 어코드가 각각 3814대와 3390대로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 출시된 차 중 단 한대도 안 팔린 모델도 있었다. 푸조의 407쿠페는 판매기록이 전무했고 BMW335I, 아우디의 뉴 아우디 R8 spyder는 각각 1대, 2대를 파는 수모를 겪었다.


국산차 중에서는 GM대우의 대형 세단 베리타스가 689대 파는데 그쳐 퇴출됐다, 현대차의 제네시스 쿠페도 2천617대가 판매돼 현대차 워스트 셀링카가 됐다.


업체별 베스트 셀링카와 워스트 셀링카는 <표>와 같다.

현대차의 베스트셀링카는 12만5536대를 팔아치운 신형 쏘나타였다. 구형 모델을 포함한 판매 대수는 14만260대에 달한다.

신형 아반떼는 11만8650대가 팔려 국민차 타이틀을 쏘나타에 내줬다.

반면 제네시스 쿠페는 2617대로 가장 적게 팔렸다.

기아자동차는 모닝이 9만2840로 가장 잘 팔렸으며, 카렌스가 4549대로 가장 적게 팔렸다. 5월 출시된  K5는 5만5503대 판매를 기록했다.

<신형 쏘나타>


GM대우는 라세티 프리미어가 2만9973대로 가장 많이 팔려나갔다. 2008년 9월 출시 이후 2년 만인 지난 10월 단종 된 베리타스가 689대로 가장 적게 팔린 모델이 됐다.

르노삼성의 경우 뉴SM5가 6만840대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구형 모델 1만502대 등 총 7만1342대가 팔렸다.

가장 적게 팔린 차는 QM5로 4931대가 팔렸다. 엠넷 슈퍼스타K2에 차량을 지원하며 홍보에 적극 나섰지만 판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는 QM5가 수출 전략적 모델이기 때문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해외 판매는 내수의 8배가량인 3만7000대가 팔렸다.

벤츠는 수입차 단일 모델 중 처음으로 5천대를 돌파한 E300이 베스트셀링카가 됐다.전체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에서도 1위에 올랐다.

가장 적게 팔린 차는 CL 63AMG로 13대가 팔렸다.


BMW는 528i가 4천793대로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렸다. 트윈파워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스포츠카를 넘어서는 고성능을 자랑하는 335i 세단은 단 1대만 팔리며 체면을 구겼다. 작년에는 14대를 팔았다.

디젤모델이 강세를 보여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3시리즈디젤 모델인 320d는 1428대가 팔렸다.

아우디는 A4 2.0 TFSI quattro 모델이 2093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지난달 25일 국내 출시된 뉴 아우디 R8 Spyder가 2대를 판매 가장 적게 팔린 모델이 됐다.

<폭스바겐 골프>


폭스바겐의 베스트셀링카는 디젤 바람을 몰고온 골프 2.0 TDI가 차지했다. 2821대가 팔렸다. 최소 판매 모델은 파사트 2.0 TSI로 16대 판매에 그쳤다.

푸조는 308MCP가 576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407 쿠페는 단 한 대도 팔리지 않았다.

크라이슬러의 최대 판매 모델은 미국 세단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 프리미엄 세단 300C로  789대로 가장 많았다. 크라이슬러 특유의 '마초'스러운 매력으로 남성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고.

최저 판매 모델은 국내 유일의 4인승 하드탑 컨버터블인 세브링 컨버터블. 올 상반기 69대 판매를 끝으로 단종 됐다. 지난 2002년과 2003년에는 2년 연속 국내 컨버터블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크라이슬러 세브링 컨버터블>


도요타는 수입차 베스트셀링 2위에 오른 캠리가 3814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글로벌 브랜드인 렉서스의 럭셔리 스포츠 세단인 GS350, GS450h, GS460 등이 113대로 가장 적게 팔렸다.

혼다는 3390대의 어코드와 41대의 시빅 하이브리드가 각각 잘 팔린 차와 안 팔린 차로 나타났다.

닛산은 전체 판매량(3217대)의 73%를 차지한 알티마가 2361대로 베스트셀링카가 됐다. 세부적으로는 2.5 모델이 825대, 3.5 모델이 1536대 팔렸다.

20대를 판매한 GT-R이 가장 적게 팔린 차에 이름을 올렸다. GT-R은 슈퍼카로 수치상 가장 적게 팔린 차가 됐지만 한 달에 2대 꼴의 판매는 대단한 인기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2011년에는 젊은 층 사이서 관심이 많은 큐브의 국내 출시로 베스트셀링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푸조의 407 쿠페를 비롯해 2010년 단 한 대도 팔리지 않은 수입차로는 롤스로이스 팬텀 드롭헤드 쿠페, 재규어 XKR 컨버터블, 포르쉐 카이엔 터보 S, 벤틀리 컨티넨탈 GTC 스피드 6.0 등이 있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차량 가격이 1억원대 후반에서 8억원에 육박할 정도의 고가 차량으로 확인됐다.

벤틀리 컨티넨탈 GTC 스피드 6.0은 3억3500만원이며 롤스로이스 팬텀 드롭헤드 쿠페는 무려 7억8000만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적게 팔린 차는 대개 소수 마니아 소비자들의 주문에 따라 판매되는 차로 희소가치 차원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