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사상 최대 309명 임원 인사

2010-12-28     유성용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8일 총 309명에 달하는 대규모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작년 304명에 이어 올해도 물갈이가 급물살을 탔다.


이번 인사는 갈수록 심화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체질 변모를 꾀한 것이 특징.

R&D 및 품질·생산 부문의 임원 승진 비중이 44%로 가장 높았으며, 판매·마케팅 부문이 33%를 차지한 게 이를 방증한다.

특히 새로 선임된 임원의 27%는 R&D부문에 집중됐다.

현대차 측은 그간의 성과와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품질과 판매에 중점을 둔 인재를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처음으로 임원 반열에 진입하는 이사대우의 승진자 비중이 대폭 늘었다.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조직운영을 위해 젊은피를 수혈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이사대우 승진자는 전체 승진자 중 46%를 차지했다. 지난 3년간 이사대우 승진자 비율은 38%였다.

현대캐피탈 백수정(39) 부장을 이사대우로 승진시킴으로써 작년에 이어 여성 인력에 대한 발탁인사도 이뤄졌다.

사상 최대 해외 생산 및 판매실적을 감안해 해외 주재원에 대한 승진도 대거 이뤄졌다.  전체 승진 임원 대비 역대 최고인 16%를 차지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차에서의 임원 승진은 각각 106명과 53명이다.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계열사 150명을 포함하면 총 309명의 규모로 역대 최대다.

직급별로는 전무 31명, 상무 48명, 이사 91명, 이사대우 136명, 연구위원 3명 등이다.

15명의 부회장과 사장 등 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괄목할만한 판매 신장과 일관제철 사업의 성공적인 진행 등을 내년에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예년 수준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