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식빵' 제보자 전격 인터뷰 "너무 지쳤다" 고백

2010-12-28     윤주애 기자

일명 '쥐식빵' 제보자 김 모(남.35세)씨는 28일 입장표명을 하기로 했으나 편집된 방송이 나갈 것으로 예상돼 미뤘다고 밝혔다.

김 씨는 28일 오후 3시께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언론취재에 지쳤다.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녹취해서 기사를 마구 써  가족들이 피해를 입은 상황이라 일일이 해명하고 있다. 지금 저는 혼자다. 본사에서도 '너가 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이어 김 씨는 "조작 의혹에 대해 개인적인 입장을 정리해 직접 발표하려고 했으나, 원치 않은 방송이 나갈까 걱정된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의 감식 결과가 나온 이후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쥐식빵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매장 리모델링을 한 이후 매출이 잘 나오는데 조작을 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씨는 '쥐식빵'을 구입했다는 파리바게뜨 매장으로부터 불과 100m 떨어진 곳에 경쟁사의 가맹점 빵집을 운영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경쟁 브랜드 빵집을 운영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인터넷에 쥐로 추정되는 이물이 혼입된 밤식빵 사진을 게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김 씨는 지난 25일 경찰에 자진 출두해 조작설을 부인했다. 김 씨는 지난 22일 아이에게 1만원을 주고 원하는 빵을 사오게 했더니 파리바게뜨 밤식빵을 사왔고, 그 제품에서 쥐가 통째로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서울 수서경찰서는 해당 제품과 이물을 국과수에 보내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두 매장의 식빵 모양을 대조하고 사용된 밀가루, 밤, 색소 등의 성분을 분석해 어디서 어떻게 구워졌는지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한편 쥐식빵 논란의 배경이 브랜드 베이커리 업체들의 과당경쟁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파리바게뜨가 경쟁사와의 시장점유율 차이를 더 벌리기 위해 올해 400여개 매장을 무리하게 오픈하는 등 베이커리 업계의 과당경쟁으로 이런 구설수에 올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파리바게뜨를 운영하고 있는 SPC그룹 측은 "지난 23일 새벽 문제의 사진이 사실확인 없이 무차별적으로 유포된 이후 최대 피해자는 우리"라며 "자유경쟁 속에서 매장을 얼마나 늘렸는지 보다 어떻게 경쟁을 벌였는지가 관건"이라고 반박했다.


SPC그룹은 "이번 사건의 배경을 논의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며 "이번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과다경쟁 논란은 국과수 조사결과가 나온 뒤에 해도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국과수 조사결과는 이르면 이번주 후반에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SPC그룹은 늦어도 다음주 초에 국과수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며, 만약 조작설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