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료 낼거면 왜 택시타?"콜택시 막말 행진

2010-12-28     박민정 기자
접수 후 5분 이내에 탑승이 가능하고, 별도의 콜비용 없이 일반 택시요금이 적용되는 콜택시 이용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택시기사의 불친절이나 배차지연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높다.

31일 경북 구미시 봉곡동 사는 박 모(여.14세)씨에 따르면 그는 부상당한 다리때문에 12월 중순 하교 길에 콜택시를 불렀다.

박 씨는 콜택시를 부른 참에 친구들을 합석시켰다. 예상 운행비용은 기본료 정도였고 경유지를 거쳐 목적지에 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친구들과 탑승하자마자 콜택시기사는 다짜고짜 욕을 하며 “부모가 기본료를 벌기 위해 얼마나 힘들게 돈을 버는 줄 아냐. 기본료를 낼 거면서 택시를 왜 타냐”며 듣는 이를 민망하게 만들었다.

“학생 손님을 태워 오늘 일진을 망쳤다”며 운행·내내 짜증을 퍼붓더니 먼저 내린 친구가 굳이 인사까지 했는데도 “문 닫는 매너 봐라. 학교에서 뭘 배우는지 모르겠다. 너희들도 내릴 때 저런 식으로 내리기만 해봐라”는 식의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았다.

콜택시를 이용하면서 박 씨가 경험한 불쾌한 감정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다리를 다쳐 깁스한 시점인 7월 초에도 혼자 등교하기 힘에 부쳐 아침 일찍 콜택시를 불렀다.

10분이 넘도록 택시가 오지 않아 다시 업체에 전화를 하자 “다른 고객을 태웠다”는 상담원의 답변이 돌아왔다. 다시 재접수하고 기다렸지만 “택시가 없어서 도착이 어렵다”고 대응해 결국 30분 이상을 기다리다일반 택시를 타기도 했다.

박 씨는 "황급한 상황이어서 콜택시를 부른건데 오랫동안 기다리게 만들어 자칫하면 지각을 할 뻔 했다. 단거리를 친구들과 합승해 탈 때도 탑승 내내 민망한 욕을 했다. 이런 서비스를 할 거라면 더 이상 운행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해당  콜택시회사 박이만 사무장은 “호출 전 장시간 대기상태였던 기사가 단거리 운행엔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고객에게 불편을 드린 만큼 민원 내용의 경중을 따져 회칙과 운영규칙에 따른 제재를 가할 방침인 것”이라고  전했다.

“콜 접수가 있은 후 여러 차례 배차지연이 있었다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럽다. 만일 콜센터로부터 호출을 받고도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고객에게 피해를 줬다면 적발해서 제재를 가하겠다. 모든 콜택시 회원 기사들이 투철한 서비스 정신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앞으론 전문적인 서비스 교육에 만전을 기해 고객 불편사항을 줄여 나가겠다“는 시정의사를 밝혔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