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빅4' 영업전쟁 최후 승자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앞세운 민병덕 국민은행장의 1등은행 탈환일까? 민영화를 앞둔 이종휘 우리은행장의 조직력과 뚝심경영의 승리일까?
아니면 우환을 딛고 새경영진을 구축하는 신한은행(행장 이백순)의 반전이 이뤄질까,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하나은행(행장 김정태)의 대 도약이 펼쳐질까?
4대 시중은행이 오는 2011년을 맞아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자존심을 건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준비 중이다. 특히, 새해에는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를 끝내게 되면 자산규모에서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금융권 3위로 도약, 타 금융그룹들과 대등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민 "기업․외환부문 강화" VS 우리 "우량고객, 비이자수익 확대"
국민은행은 리딩뱅크 위상을 되찾기 위해 그간 약점으로 지적됐던 기업고객 유치와 외환영업 확대 등 영업력 강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우량 중소기업을 대상으로한 특판 출시와 20대 젊은 층을 겨냥한 청약종합통장 판매, 대학고객 유치를 위한 소형점포 '캠퍼스 프라자' 확대 등에 주력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과 민병덕 행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혁신과 도전을 통한 글로벌뱅크로의 도약을 예고했다.
실제로 비용효율성 제고와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 3천200여명에 대한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본부와 후선조직의 축소, 적자점포 통폐합 등의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또한 성과와 능력에 따라 보상을 받고 승진하는 성과중심의 문화 정착으로 직원들의 영업능력 발현을 유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내년을 '조직역량 집중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해로 정하고 각종 제도와 프로세스, 성과관리, 인사관리 개선 등 영업력 향상을 위한 영업지원체제를 구축했다.
또 PB, 우수 기업체 등 우량고객 중점 유치와 퇴직연금, 펀드 방카, 환전 송금 등 비이지수익 증대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 유동성과 여신건전성 제고를 통한 리스크관리에 조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2011년을 성공적인 민영화를 통해 '우리나라 1등 은행'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아직 정부가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알 수 없지만 블록세일 등을 통해 민영화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예금보험공사와 체결한 양해각서(MOU)가 풀려 보다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 "통합 시너지 극대화" VS 신한 "조직정비, 건전성 주력"
하나은행은 우량신규업체 확대와 온라인채널 강화를 통해 고객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상품 및 서비스개발 등 고객서비스 증진에 주력하고 있다.
적립식상품 증대와 우량 장기대출 증대, 온란인 채널 및 관계사 시너지 연계영업 강화를 통한 활동고객수 확대, 핵심저금리 예금 및 적립식 예금 비중 증대 등을 통해 기반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펀드, 방카슈랑스를 통한 비이자 이익확대와 대출 수요 증가에 대비해 건전성 관리에 힘쓸 예정이다.
특히, 하나금융지주가 내년 2월말쯤 론스타에 외환은행 인수대금을 모두 지불해 인수작업을 완료하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시너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산 순위 역시 신한지주를 제치고 하나지주가 3위로 올라서게 된다.
하나지주 측은 하나은행의 강점인 가계금융과 PB, 자산관리, 증권, 보험부문과 외환은행의 강점분야인 기업금융, 수출입금융, FX, 해외영업 부문이 융합되면 통합영업수익 1천410억원, 서비스 부분에서 540억원 등 1천950억원의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신한금융 사태'로 위기를 맞았던 신한은행은 공격적인 경영보다는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우량자산 중심의 건실한 영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퇴직연금과 자산관리시장, 글로벌시장 등에서의 경쟁우위 확보와 시니어·여성고객 비즈니스모델 구축 및 녹색금융시장에서의 성장 모멘텀 확보, 올해 수립된 사회공헌사업 로드맵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갈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선택과 집중'이란 경영전략 아래 새로운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네트워크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리테일 경쟁력 강화와 무역 관련 금융니즈 발굴 등을 통해 지속성장 가능한 글로벌 은행으로의 도약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신한사태' 및 금융실명제법 위반 등으로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신상훈 사장이 물러나고 류시열 회장대행 체제가 들어선 가운데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이백순 신한은행장의 최종 거취도 조만간 결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신한지주와 신한은행은 내년 2월말까지 새경영진을 구축하고 조직정비 및 영업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은행권 '빅4'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우리금융 민영화 향방과 하나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작업, 신한사태 관련자에 대한 검찰수사 결과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막이 오른 2011년 영업대전에서 누가 마지막 승자가 될지에 금융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컨슈머파이낸스=임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