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수 실패, 현대그룹 주 '오름세'지속될까
현대건설 인수 무산위기에 처한 현대그룹 계열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가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상선주가는 전날보다 2.2% 오른 3만7천1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 같은 주가 변동은 대신증권과 NH투자증권이 현대상선의 실권주를 각각 230만3천405주, 218만5천817주씩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울러 같은 날 현대 엘리베이터 주가는 2대주주의 지분확대 소식에 힘입어 전일대비 14.86% 오른 12만7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증권 또한 전일대비 1.45% 상승한 1만4천원에 거래됐다.
현대에리베이터는 지난 주말 2대주주인 외국계 엘리베이터 업체 쉰들러 도이치랜드 게엠베하사가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을 기존 33.4%에서 35.3%까지 확대했다는 내용이 공시된 이후 이틀 연속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달 16일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각각 14.95%, 14.87% 떨어져 동반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 등락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최근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양해각서(MOU)해지통보를 받으면서 현대그룹주는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현대건설 인수로 그룹 전체가 자금난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는 부담이 완화됐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증시 일각에서는 이미 현대건설 인수문제의 경우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재료인데다 앞으로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도 없어 당분간 주가 변동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동부증권의 김희준 에널리스트는 "경영권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회의적이라고 본다"며 "실제 인수가 이뤄진다면 주가에 영향을 주겠지만 인수와 관련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아직은 현대건설매각과 관련한 새로운 우선협상대상자가 경정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인수자 결정이나 주가 변동이 이뤄지기까지는 다소의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컨슈머파이낸스=김문수 기자]
<현대엘리베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