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 골탕 먹인 기업은 어디?
KT.인터파크.신세계몰.한일월드, 올해 불명예 챔피언 등극
2010-12-30 이민재 기자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이 올 한해 발표한 주요 산업별로 피해구제 접수 건수가 가장 많았던 업체들이기 때문이다.
이동통신부분은 KT, 인터넷 쇼핑몰은 인터파크(오픈마켓)와 신세계 몰(종합쇼핑몰), 정수기 관련 피해부문에서는 한일월드가 각각 불명예의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들 4개 업체는 모두 시장에서 동종 업계 시장점유율 1위 기업들을 누르며 씁쓸하게 정상에 올라섰다.
◆“전자상거래는 불만장터”
전자상거래와 관련된 소비자피해는 오픈마켓 인터파크INT와 종합쇼핑몰인 신세계몰(신세계온라인사업부)이 차지했다.
소비자원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접수된 전자상거래 관련 피해구제 접수를 분석한 결과, 인터파크와 신세계몰은 거래가 이뤄진 100만건당 각각 6.53, 5.22건으로 가장 많은 피해접수를 기록했다.
두 업체는 지난해 소비자원이 공개한 전자상거래 피해 다발 사업자 목록에서 자료 미제출로 100만건당 접수 건이 공개되지 않았었다.
소비자원에 접수된 절대 건수로는 G마켓이 230건으로 가장 많았고, 옥션 160건, 11번가 116건, 인터파크가 77건이었다. 신세계몰의 피해구제 건수는 27건이었다.
피해구조 접수 상위 10개 업체의 접수건(747건)을 분석한 결과, 주요 피해유형으로는 품질 문제로 교환·환급을 요구하는 사례가 336건(45%)로 가장 많았다.
또한 계약해지 후 환급이 지연되는 등 계약해지 관련 피해가 151건(20.2%), 사업자의 계약불이행으로 인한 불만은 112건(15%)이었다. 품목별로는 의류와 액세서리가 212건(28.3%), 문화용품이 104건(13.9%), 정보통신기기가 90건(12.1%)이었다.
전자상거래 관련 소비자 피해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으며 2009년 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는 총 3천799건으로 전년(3천80건) 대비 2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불만 독식한 통신서비스”
이동통신관련 피해 부문에서는 KT의 독주가 눈에 띈다. KT는 전체 5개 피해 유형 모두에서 불명예의'메달'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접수된 이동전화 서비스 관련 피해구제 신청 사례 510건을 가입자 100만명당 피해구제 신청 건수로 환산한 결과 KT는 모두 13.45건의 피해구제 신청이 접수됐다. 경쟁사인 LG유플러스(9.26건)보다 많았고, SK텔레콤(6.16건)보다는 두 배 수준에 달했다.
불만이 가장 높았던 ‘부당요금 청구’ 사례의 경우 KT가 100만명당 4.3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SK텔레콤이 3.01건, LG유플러스가 1.97건 순이었다.
부당요금 청구 다음으로 불만이 많은 약정 불이행 유형에서도 KT는 2.68건이 접수돼 SKT(2.34건)와 LGU+(1.62건)를 앞질렀다.
피해구제가 접수돼 소비자원의 권고로 통신사와 합의하는 비율(피해구제율)은 LGU+가 가장 낮았다. LGU+의 피해구제율은 43.4%로 KT(67.8%), SKT(66.0%)보다 크게 낮았다.
한편, 지난 11월말 기준 통신 3사의 이동전화 가입자는 SK텔레콤 2천561만명, KT 1천599만명, LG유플러스 901만명으로 각각 시장점유율은 50.6%, 31.6%, 17.8%를 기록했다.
◆떠오르는 소비자 불만 '다크호스', 정수기
지난해 소비자원에 접수된 정수기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신청은 예년보다 56% 가량 증가한 147건으로 집계됐다.
판매 1만대당 사업자별 피해구제 접수 건수는 한일월드가 11.5대로 가장 많았고 청호나이스 6.2대, 교원 L&C 1.8대, 웅진코웨이 1.3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구제 유형별로는 렌탈 정수기의 필터교체시기 지연 등 ‘관리 미흡’이 46건(31.3%)으로 가장 많았다. 또한 ‘계약해제·해지’33건(22.4%), ‘수질 및 이물질’ 14건(9.5%) 순 이었다.
특히 소비자원은 정수기 렌탈 계약을 중도에 해지할 경우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소비자들의 신중한 선택을 당부했다.
한편, 국내 정수기 시장점유율은 웅진코웨이(48%)가 가장 높았으며 청호나이스(11%), 교원 L&C(9%) 순으로 조사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