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소비자 제보 '충격 영상 톱5'

불탄 냉장고, 피흐르는 치킨, 무너지는 아파트, 폭발 휴대폰등

2010-12-30     백진주 기자

2010년 한 해 동안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으로는 1만 여건이 넘는 소비자 피해제보가 접수됐다. 
 

홈페이지 게시판, 전화 및 팩스, 이메일 등으로 전달되던 소비자 피해제보는 지난 12워 15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소비자 고발'이 선보이며 양적 질적으로 팽창했다. 특히 소비자고발 어플리케이션은 편리한 사진 첨부 인터페이스 기능을 갖춰 종전 텍스트 위주로 제기되던 소비자 고발이 영상위주로 바뀌는 극적인 변화도 이루어졌다. 

올 한해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보돼 독자들의 관심을 가장 크게 끌었던 '충격 영상 5'를 소개한다.


1. 렉서스 주행 중 폭발

지난 7월 대구 봉덕동의 조 모(여.30세)씨는 주행 중 운전석 보닛 쪽에서 연기가 조금씩 올라오는 것을 보고 급히 차를 세웠다. 보닛을 열어보니 엔진룸 옆 배선 부위에 불이 붙어 타고 있는 걸 보고 기겁했다.

즉시 소방서에 연락해 5분여 만에 화재를 진압해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었지만 생명까지 위협받는 순간이었다.

문제의 차량은 5천여만원 상당의 2007년식 렉서스 IS250 모델로 이후 수리비용만 2천여만원이 청구됐다. 4년 10만km의 무상보증기간이 끝나지 않아 무상 수리를 예상한 조 씨는 ‘튜닝’을 했다는 이유로 불가 판정을 받고 울분을 토했다.


2. 동부건설의 부실 시공

동부건설의 진접 센트레빌시티는 입주를 시작한지 갓 1년 된 신축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입주세대 중 상당수가 입주 직후부터 현재까지 집안 곳곳에서 누수가 일고바닥과 벽 곳곳에 금이 가는 등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한 모(여.35세)씨 등 입주민에 따르면 보수를 할수록 집이 점점 더 망가지고 있다는 것. 벽면이 쩍쩍 갈라지고 보일러 배관이 드러나고 집안 곳곳이 인체에 유해한 에폭시로 가득 찼지만 건설사 측은 “휴가기간이다, 작업자가 없다” 등의 이유로 보수를 지연해 원성을 샀다.

3. 삼성전자의 지펠 냉장고 폭발

지난 6월 용인 기흥구 보정동의 방 모(남.43세)씨는 갑작스런 정전과 화재 비상벨이 울려 집안을 살펴보던 중 주방에 있는 지펠 냉장고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는 기막힌 광경을 목격했다.

당시 주방에는 취사 중도 아니었고 가스레인지나 전자레인지 등의 전자제품도 실제 사용하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불과 3개월 전에 구입한 새 제품으로 심한 소음으로 최근 AS를 받았던 제품이었다.


4. 롯데마트의 피 흐르는 '통큰 치킨' 

서울 답십리동의 정 모(여.30세)씨는 지난 12월 11일 오전 10시께 롯데마트 항동점에서 ‘통 큰 치킨’ 2마리를 1만원에 주문했다. 당시 인천에 거주하는 친구 집을 방문한 정 씨는 저녁식사시간에 맞춰 오후 8시에 주문해둔 치킨을 받아 와 친구들과 치킨을 먹던 정 씨는 깜짝 놀랐다. 한 입 베어 먹는 순간 물컹한 느낌이 생닭을 씹는 느낌 같았기 때문.

자세히 살펴보니 속살이 하나도 익지 않아 뻘건 상태였다. 휴지를 갖다 대자 피가 묻어나올 지경이었다. 즉시 구입매장에 항의해 사과와 함께 환불을 받았지만 이날 저녁 정 씨는 복통에 시달려야 했다.

정 씨는 “아침부터 줄을 서서 어렵게 구입했지만 제대로 튀겨지지도 않은 치킨을 먹어서 기분만 상했다. 가격과 양보다 기본적인 조리에 신경쓰는 게 음식물 장사의 기본 아니냐”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5. 아이폰 충전 중 폭발

스마트폰 열풍을 일으킨 아이폰 3GS가 충전 도중 폭발과 함께 불길에 휩싸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시 역삼동에 사는 이 모(여.24세)씨는 교회에서 크리스마스이브 행사준비 차 필요한 파일을 다운받기 위해 교회 공용 컴퓨터에 아이폰을 연결했다.

몇 분 후 펑하는 폭발음이 들려 황급히 돌아보니 아이폰 하단부에서 작은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깜짝 놀라 컴퓨터에 연결된 USB선을 바로 빼고 아이폰에 붙은 불을 껐으나 이후 한 시간 이상 열기가 가시지 않았다. 사고 덕분에 교회 공용 컴퓨터의 데이터마저 모두 날아가 버렸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백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