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산 옷 주머니서 11개월전 영수증이 불쑥
롯데닷컴이 다른 소비자가 반품한 의류를 버젓이 재판매해 소비자의 원성을 샀다. 업체 측은 "업무상 실수일 뿐 고의성은 없다"고 해명했다.
4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사는 이 모(여.29세)씨는 2주 전 온라인종합쇼핑몰 롯데닷컴(www.lotte.com)을 통해 구입한 유명브랜드 여성 코트의 단추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떨어진 단추는 코트의 왼쪽 주머니 속에 들어 있었다. 혹시나 싶어 오른쪽 주머니를 살펴본 이 씨는 더욱 놀랐다. 물건을 구입한 내역이 적혀 있는 영수증이 주머니 속에 남아 있었던 것. 영수증에 찍힌 날짜는 2010년 1월이었다. 이 씨는 자신이 11개월 전에 누군가 반품한 코트를 배송받았다는 사실에 기가 막혔다.
이 씨는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 상품이라 믿고 구입했는데, 기본적인 제품 검수조차 없이 배송한 것이냐”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주머니 속에 영수증까지 들어있다는 것은 얼마간 입고 다녔다는 뜻 아니냐”며 “반품받은 옷을 제대로 확인도 않고 새 옷처럼 속여 판매하다니 어이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화가 난 이 씨는 롯데닷컴 측에 교환을 요구했지만 같은 재고가 없어 환불만 가능하다는 답을 받았다.
이에 대해 롯데닷컴 관계자는 “반품된 상품이 다시 판매되는 일은 없다. 불량 상품은 별도 보관 및 폐기처분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부 작업은 사람이 진행하다보니 실수가 생긴 것 같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최근 동일 제품이 입고되어 양측은 새상품 교환으로 원만하게 합의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솔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