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향후 10년은 100년을 위한 도전의 시기"

2011-01-03     양우람 기자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새해 경영 화두로 사회와 함께하는 선순환 구조의 사업 체계를 이루는 데 초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3일 오전 서울 호텔신라에서 열린 ‘삼성신년하례회’에 4년 만에 참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동반성장’을 비롯해 ‘창조’와 ‘혁신’를 키워드로 내세운 ‘신년사’를 발표했다.

이 회장은 “지금부터 10년은 100년으로 나아가는 도전의 시기가 될 것이다. 이제 삼성은 21세기를 주도하며 흔들림 없이 성장하는 기업”이라며 “주주와 고객, 협력업체는 물론 모든 이웃과 함께 성장하는 ‘사회적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전가가 국내외적인 위상이 더욱 커진 만큼 현재 국정운영의 기조인 ‘상생과 소통’이라는 철학에 상응하기 위한 움직임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특히 협력업체는 삼성 공동체의 일원이며, 경쟁력의 바탕이기 때문에 협력업체가 더 강해질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라며 “나아가 기부와 봉사는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므로 정성을 담은 기부, 지식과 노하우를 활용한 봉사로 우리 사회를 더 따뜻하고 건강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이 회장은 현재 삼성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사업과 제품에 물갈이가 필요하다며 10년 안에 사라지고 그 자리를 메울 새로운 사업과 제품을 개발해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이 일을 혼자서 다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삼성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일이라면,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어야 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기꺼이 협력하는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다”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글로벌 인재를 키우고  유망 기술을 찾아내는 한편, 창의력과 스피드가 살아 넘치고 부단히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문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신년하례회에는 삼성 전체 계열사 상무급 이상 임원 12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기념 떡케익 커팅을 함께한 이 회장은 주요 계열사 CEO들과 함께 오찬을 나누며 신년 경영비전을 재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