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사장 '연임' vs '낙하산' 공방 가열

2011-01-03     류세나 기자

임기만료를 앞둔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의 연임 여부에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우건설 인수를 마무리 지은 산업은행이 신임 사장을 내정해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이 회사 노조는 '낙하산 인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 노조 "외부인사 낙하산, 저의가 궁금하다"


3일 대우건설 노조에 따르면 최근 대우건설에 대한 산업은행의 인수작업이 마무리짓는 과정에서 외부인사인 현대건설 부사장 출신 K씨가 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노조 측은 "이는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만들려는 대우건설 임직원에 커다란 모멸감을 주는 행위이며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산업은행 체제를 빌미로 외부인사 영입을 거론하는 것은 개인의 이익과 영달을 앞세운 정치적 계산의 산물"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대우건설은 지난 10여년간 워크아웃과 기업매각을 겪으면서도 시공능력평가 1위의 기적을 일궈온 회사"라며 "금호아시아나 그룹 체제에서 그룹의 잘못된 경영으로 기업가치 하락시기를 겪었지만 이 역시 전직원이 합심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저력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위기상황을 조직원들간의 자율과 책임, 도전과 희생정신을 통해 이겨낸 것은 물론, 대우건설 내부에도 역량 있는 인사들이 상당수 포진돼 있는 상황에서 외부인사를 영입하겠다는 것은 '숨은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노조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성장과 발전에 반하는 몇몇 소수와 특정 정치집단의 이익을 위해 여론을 호도하려는 그 어떠한 위선적 행위도 거부한다"며 "낙하산 인사가 대우건설 CEO 로 영입된다면 노조의 모든 역량을 모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 연임? 낙하산? 뉴페이스?…대우건설號 앞날은?


이 같은 대우건설의 사장 인선 작업은 관련업계를 비롯해 정치권에서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민주당 조배숙 최고위원은 지난달 31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는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이 연임된다는 설이 나돈다"며 "대우건설은 서 사장 재임기간 동안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됐는데,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할 것"이라고 언급, 서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오는 7일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서 서 사장의 재신임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류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