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위키리크스, 현정은 회장 발언은 왜곡된 것"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주한 미국대사에게 우리 정부에 대한 불만을 털어 놓았다는 위키리크스의 폭로는 사실이 아니다."
3일 현대그룹은 "현 회장이 지난해 8월 방북했다 귀환한 후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에게 김정일 면담결과를 전하면서 정부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 문건 내용에 대해 정면반박하고 나섰다.
현대그룹 측은 공식자료를 통해 "당시 현 회장은 스티븐슨 대사를 방문해 결코 우리 정부에 불만을 토로한 적이 없다. 당시 북측이 다소 유화적이고 우리정부가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말했을 뿐"이라며 "통역상 오류로 진의가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정일 위원장이 현 회장에게 '중국을 믿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전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당시 북한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아태평화위 위원장 겸임)이 "현 회장이 정부에 식량원조를 제의해 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김양건 부장이 아니라 당시 원동연 아태평화위 실장이 말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이와 관련 현대그룹 한 관계자는 "스티븐슨 대사에게 전한 대화의 상당부분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돼 있는 등 오류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재미언론인 안치용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현 회장과 관련한 위키리크스의 문건을 공개, 파장을 일으켰다.
안 씨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 회장은 지난해 8월 주한미국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나는 북한보다 남한에서 보다 많은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고 발언, 현 정부에 대한 대북 강경책에 불만을 토로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류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