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5천900억원 규모 드릴십1척 수주

2011-01-04     류세나 기자
현대중공업은 세계적인 원유·가스 시추전문업체인 미국 다이아몬드사(社)와 5천900억원 규모의 드릴십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드릴십은 길이 229m, 폭 36m로, 해수면으로부터 12㎞까지 시추할 수 있다.

기존 드릴십은 해수면에서 3㎞ 이내 해저 지형에서만 시추가 가능했지만 이 배는 시추 능력을 20% 향상시켜 3.6㎞ 이내 지역까지 시추할 수 있게 설계됐다.

현대중공업은 이달부터 기본 및 상세설계에 들어가 오는 2013년 중반께 인도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드릴십은 유조선 등을 개조하는 다른 조선사들과 달리 드릴십 전용으로 설계돼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고, 선박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장치인 스러스터를 작은 힘으로도 가동할 수 있게 해 연비 효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파도가 심한 해상에서도 위치를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위치제어시스템과 컴퓨터 추진시스템 같은 최첨단 장치가 장착되고, 기존의 6중 폭발방지장치가 7중으로 제작돼 안전도가 높아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첫 수주를 드릴십으로 시작해 선박 수주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