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유 '박스갈이' 충격.. 대리점서 슬~쩍 재포장
정식품의 한 대리점에서 베지밀 24개들이 박스제품을 임의로 재포장해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7일 경기도 안양에 사는 정 모(남.57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2월 집 근처 마트에서 정식품 '검은콩과 검은참깨 베지밀(유통기한 2011년4월15일까지)'을 1박스씩 2차례에 걸쳐 구입했다.
정 씨는190ml 용량의 베지밀 24개가 들어있는 1박스를 9천500원에 구입했고, 약 일주일 뒤 1만2천500원에 같은 제품을 샀다.
그러나 두번째 구입한 제품을 개봉해보니 포장지에 적힌 것과 다른 제품이 들어있었다. 제품 개별 포장에는 베지밀 제품의 열량이 125kcal라고 적혀 있었으나, 박스에는 135kcal으로 다르게 표시돼 있었다.
정 씨는 "불과 일주일만에 같은 제품을 9천500원과 1만2천500원으로 가격 인상해 판매하는 것도 모자라 포장까지 달라 황당했다"고 말했다.
수소문 끝에 정식품 대리점에서 폐기 처분해야 할 포장지를 재활용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정 씨는 "대리점에서 박스가 부족해 예전에 사용하던 제품으로 포장했다고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한다"며 "유통기한도 표시된 박스를 공장에서 완제품으로 출고하지 않고 대리점에서 마음대로 포장을 했다니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식품 관계자는 "해당 제품의 경우 지난해 초에 제품 리뉴얼과 함께 열량이 135kcal에서 125kcal로 바뀌었는데, 관할 대리점에서 구형 디자인의 박스를 신형 제품 포장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대리점에 보관하던 구형 박스를 폐기하도록 하고 경고 조치를 취했다"며 "대리점에 대해 정 씨와 접촉해 혼란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