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알고 쓰면 '냄새 싹~' 기분도 상쾌
2007-03-09 최영숙 기자
음식물 쓰레기는 주부들에게 가장 골치아픈 존재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쉽게 부패돼 온 집안에 악취를 풍긴다. 또한 가장 귀찮은 가사일 중 하나가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는 일이다.
이러한 불편 때문에 음식물쓰레기처리기 구입을 고민하는 주부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막상 음식물쓰레기처리기를 선택하기란 쉽지않다. 종류도 많고, 가격대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현재 린나이코리아, 루펜리, 웅진코웨이, 쿠스한트, 싱크피아 등 10여개 업체가 40만~70만원 대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처리기의 처리방식과 장단점, 구입시 체크포인트 등에 대해 알아본다. (도움말 한국소비자보호원)
◆ 음식물쓰레기 처리 방식
음식물쓰레기처리기의 방식은 크케 건조식과 분쇄건조식(복합식), 미생물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현재는 건조식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건조식은 50~130도 정도의 온풍과 열풍을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말리는 방식이다. 수분을 제거해주기 때문에 악취를 없애고 부피를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말린 쓰레기에 물기가 닿으면 다시 썩을 수 있고, 건조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린나이코리아의 '비움' (주)루펜리의 '루펜', 쿠스한트가 이에 해당된다. 가격은 40만~50만원대다.
분쇄건조식(복합식)은 음식물쓰레기를 먼저 분쇄한 후 건조하므로 쓰레기 부피가 건조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고 시간이 덜 걸리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분쇄과정에서 분쇄날이 고장날 수 있다.
따라서 조개껍데기나 뼈처럼 딱딱한 쓰레기는 따로 분리하는 것이 좋다. 밀가루 반죽처럼 걸쭉한 음식이 날에 엉겨붙는 불편한 점도 있다. 웅진코웨이, 에코포유 '매직싱크'가 이에 해당된다. 가격은 60만~70만원대다.
미생물식은 미생물을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한다. 별도의 배기 처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쓰레기 잔유뮬이 없고 분해된 음식물 쓰레기는 퇴비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미생물 발효에 따라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으며 미생물을 일정주기로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울 수 있다. 싱크피아, (주)가우디환경이 이에 해당한다. 가격은 40만~70만원대다.
◆ 구입시 체크포인트
① 용량
음식물쓰레기처리기를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는 버리러 가는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서이다. 처리 방식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음식물쓰레기처리기의 용량에 따라 배출 횟수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용량도 따져보아야 할 사항이다.
평범한 가정을 기준으로 할 때 4인가족의 경우 하루에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는 약700g 정도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건조식 음식물쓰레기처리기의 경우 6~10ℓ 용량일 때 한달에 3~4번 정도 배출한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제품의 용량이 얼마나 되는지, 용량에 따른 배출 횟수는 어떠한지를 반드시 따져본다.
한편 분쇄건조식은 음식물쓰레기 형상이 톱밥 형태로 나오므로 제품 용량이 적더라도 배출 횟수는 한달에 3~4번인 제품도 있으므로 처리 방식과 제품 용량, 배출 횟수 등을 정확히 따져본다.
② 사용 편리성
투입구가 음식물쓰레기를 넣는데 편리해야 한다. 젖어있는 음식물쓰레기를 넣을 때 투입구 구조가 작으면 불편하므로 가급적 투입구 면적이 넓은 것이 좋다.
싱크대 내장형의 경우 음식물쓰레기를 넣을 때 허리를 많이 숙이지 않고 투입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본다.
음식물쓰레기가 완전 건조되지 않으면 통에 쓰레기가 묻게 돼 배출하고 난 후 통을 닦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러한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배출하는 통에 비닐을 씌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품도 있다.
③ 유지비
24시간 전기로 작동해야 하는 음식물쓰레기는 전기료 부담이 없어야 한다. 각 회사마다 월 2000원~3000원 정도의 전기료가 든다고 하지만 가정용 전기요금의 경우 누진제가 적용되므로 무시할 수 없는 돈이다.
따라서 제품에 표시된 소비전력량을 확인해본다. 특히 급속모든와 표준모드 시의 소비전력량을 따져보고 냄새를 빼주는 팬의 소비전력량도 정확히 따져본다. 또한 렌탈하는 제품은 월 렌탈비용과 등록비가 소요되므로 일시납이 유리한지 렌탈이 유리한지를 따져보고 구입한다.
④ 악취방지
악취는 시공자의 숙련도와 집안 구조 등이 악취 발생 여부를 결정 짓는다.
우리나라 가정의 경우 하수관 구조가 'U'자 트랩으로 돼 있고 'U'트랩 아래 부분에는 물이 약간 고여 있어 냄새가 역류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그런데 'U'트랩은 그 위치가 가정마다 달라서 'U'트랩 위치를 잘못 파악해 시공하면 냄새가 역류하게 된다.
즉, 'U'트랩이 있는 위치 이후에 배기관을 시공해야 냄새가 나지 않는다. 이러한 것을 시공기사가 정확히 판단해 설치해야 하는데 막무가내로 시공하면 악취가 역류하게 된다. 따라서 시공기사의 숙련도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⑤ 애프터서비스(A/S)
음식물쓰레기처리기는 7년 이상 사용해야 하는 제품이다. 사용하다 보면 기계적인 결함이나 냄새 역류 등 각종 하자로 인해 A/S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따라서 고객서비스센터에 A/S전문요원이 얼마나 되는지, 전국적으로 A/S망이 설치돼 있는지를 확인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