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통신사 반성하세요
2007-03-09 이송규 소비자
아는 형의 휴대전화를 구경해서 진짜 맘에 들었거든요.
요즘 유행하는 슬림 슬라이드에 mp3 , 200만화소의 카메라, 동영상 촬영, 이동식 저장장치, 지상파 dmb, 이외에도 수많은 기능이 있어 정말 멋지더군요. 제조사는 삼성 애니콜이고 가격도 만만치 않죠. 한 40 ~ 60만원 정도 하고요.
문제는 지난 8일 발생했습니다.
약간 문제가 있어서 삼성전자 애프터서비스 센터에 갔고 휴대전화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어요.
바로 메모리 부분이었죠.
MP3, 200만화소의 카메라,동영상. 이 부분의 메모리가 정확하게 62858 KB 즉, 62MB가 조금 넘습니다. 노래 5 ~ 6곡 넣고 사진 좀 찍고 짧은 동영상 한 번 찍으면 메모리를 거의 차지해서 더 이상은 저장이 불가능하답니다.
진짜 문제는 외장 메모리를 장착할 수 있는 기능이 빠져 있다는 겁니다.
휴대전화 메모리에는 내장과 외장으로 구분되는데요. 내장은 휴대전화 자체에 있는 메모리, 외장은 내장메모리를 다 쓰고도 부족할 때 용량을 늘려주는 메모리입니다. 요새는 외장메모리를 꽂을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습니다.
평소 노래를 다운받는 것과 사진ㆍ동영상을 찍는 것도 좋아해서 내게는 메모리가 항상 부족하고요.
SK텔레콤의 휴대전화는 'LG텔레콤' 과 모델명은 다르지만 외장메모리 장착 기능이 있습니다.
정말 아이러니 하죠? '삼성'이라는 같은 제조사인데 SK는 외장메모리가 있고 LG는 없고.
나는 삼성전자에 전화를 걸었고 아이러니한 부분에 대해 여쭤봤습니다. 상담하시는 분은 "외장메모리 부분은 통신사에서 스펙(사양)을 주문하는데로 납품할 뿐"이라며 말씀하시더라고요.
참 할 말이 없더군요.
할 수 없이 'LG텔레콤'에 전화를 했습니다.
"스펙 주문하시는 담당자 바꿔달라"교 요청하니 "못 바꿔 준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나의 불편사항을 말씀 드렸더니 "건의는 할 수 있지만 더 이상의 보상은 어렵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참으로 답답했습니다. 보상은 둘째 치고 나와 같은 불편사항을 경험하신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됩니다. 물론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한 내 불찰이지요.
하지만 아는 형의 휴대전화는 외장메모리를 지원하는 거 확인했거든요. 알고보니 형은 SK텔레콤 통신사를 이용하고 있더라고요.
내가 쓰고 있는 'LG휴대전화 sph-b5050'에 외장메모리 지원 기능이 없는 것은 MP3, 200만 화소의 카메라, 동영상 촬영 이런 기능들을 쓸모없게 만듭니다. 구매할 당시 정가가 64만 7000원이었고요.
그 안에는 MP3값, 200만화소의 카메라값, 동영상 촬영 기능값이 다 들어가 있는 거 아닙니까.
이렇게 통신사가 다르다고 해서 제품사양이 차이가 날 줄이야….
다른 것은 모두 다 같은데 외장 메모리 하나만 다른지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헷갈릴 수 있습니다.
요즘 저렴한 MP3도 256 또는 512메가 정도의 용량인데 MP3, 200만 화소의 카메라, 동영상촬영 까지 되는 최신형 휴대폰 메모리가 63메가도 안된다니요.
더 놀랄 일은 외장메모리를 넣는 곳도 없다는 겁니다. 이 것은 소비자를 완전히 우롱하는 처사예요. 제조사와 통신사는 반성해야 합니다.
조금만 소비자 입장에서 바라봤다면 이런 일은 없을텐데 정말 실망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