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발생, 헬리코박터균 등 '감염'이 주범"

2011-01-09     윤주애 기자
국내에서 발생하는 암의 원인이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이나 B형ㆍC형 간염바이러스 등의 '감염'에 의한 것이 상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 남자 암발생의 25.1% , 여자 암발생의 16.8%, 남자 암사망의 25.8%, 여자 암사망의 22.7%가 감염요인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남성암의 경우 4명중 1명, 여성암은 5명중 1명이 각각 감염과 관련된 암에 걸리는 셈이다.

국립암센터 신해림 박사팀은 국내 감염유병률, 암발생 사망자료 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감염이 암발생 및 암사망에 기여하는 위험도를 추정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제1저자 신애선ㆍ박소희)은 저명 국제학술지 `종양학 연보'(Annals of Onc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논문에 따르면 감염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암종 가운데 가장 크게 기여하는 감염요인은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으로 발생의 56.5%, 사망의 45.1%에 관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B형간염, 인유두종바이러스, C형 간염바이러스 등의 순으로 암 발생과 사망에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은 이들 4가지 감염요인이 감염관련 암종의 97%에 기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따라서 평소 감염을 잘 예방하고 관리해준다면 국내 암 발생의 상당수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신해림 박사는 "우리나라에서는 B형간염과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을 활성화하고 C형간염,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에 대한 치료를 잘하면서 금연한다면 암발생의 약 50% 이상이 예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