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질환 진료비 4년만에 2배...흡연보다 높아

2011-01-09     윤주애 기자
술로 인해 생긴 질병을 치료하느라 지출한 진료비가 4년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 지출이 계속 늘어나자 주류에도 건강증진기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최근 `음주가 건강보험 재정에 미치는 영향 분석' 연구보고서에서 음주로 인한 알코올의존, 알코올성 간경변증 등 직접적 질환의 건강보험 총진료비가 2009년 현재 1천688억원에 이른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5년 866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금액.

세계보건기구(WHO)가 음주와 직간접적 관련이 있다고 보고한 고혈압, 허혈성 뇌졸중, 간암 등 30개 모든 질환의 총진료비를 따지면 이보다 훨씬 많다.

건보공단이 지난 2002년 건강검진 수검자 389만명을 대상으로 2002∼2009년간 질환발생 위험도를 추적 조사한 결과 30개 질환 가운데 고혈압 발생 가능성이 17.2%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경변증 14.2%, 허혈성 심장질환 5.26%, 허혈성 뇌졸중 4.1% 순이었다.

알코올은 구강 및 식도암은 물론 간세포내에 지방을 침착시켜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간경화를 발생시키며 과도한 음주는 동맥경화성 질환 사망률을 높이고 심근병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따라 음주는 각종 암과 심혈관 질환, 간질환, 정신장애, 교통 및 작업장 사고, 가정폭력 및 아동학대, 자살 및 타살 등 60가지 이상의 질병 및 상해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지구상의 모든 사망과 불능의 2.7%가 흡연에 의한 것인데 반해 3.5%는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건강보험에서 음주로 인한 재정적 손실을 주류 가격에 반영시켜 주류 건강증진부담금 및 목적세 신설을 통해 안정적 건강보험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