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속에 웬 이상한 체모?…"거의 다 먹고 웬 시비?"

2011-01-17     김솔미 기자

요식업소들의 소홀한 식품위생관리가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지만 민원은 오히려 늘어가고만 있다.  특히 소비자들은 이물 신고를 받은 식품판매업체들의 ‘배째라’ 식의 대응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17일 경기도 시흥에 사는 김 모(남.26세)씨에 따르면 그는 며칠 전 ‘피자에땅’에서 주문한 피자에서 체모로 추정되는 이물질을 발견하고 심한 메스꺼움을 느꼈다.

곧바로 업체로 연락해 항의했지만 이물질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는 커녕 “피자를 거의 다 먹었기 때문에 새로 갖다 줄 수 없다”고 무덤덤하게 답했다.

화가 난 김 씨는 “처음부터 이런 음식인 줄 알았다면 피자에 손도 안 댔을 것”이라며 “담박에 이물질이 든 조각을 찾지 못한 소비자 탓이냐”며 억울해 했다.

 

이에 대해 피자에땅은 “현재 이물질이 발견된 피자가 남아 있지 않아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해당 판매업체의 초기 대응법이 미흡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해당업체로 소비자에게 정식으로 사과한 뒤 동일한 제품으로 교환해주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소비자들을 경악케 한 여러 이물질 사고가 휩쓴 뒤 정부는 이물질 사고 관련 제도를 꾸준히 강화해 왔다. 식품업체는 이물 사고 발생 시 24시간 내에 식약청에 보고하는 것이 의무화 됐고, 식약청은 별도의 이물신고센터를 통해 관련 문제를 직접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일선에 있는 일부 업체들이 민원발생 시 버티기식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관련제도를 무력화 시키고 있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솔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