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이달 말 대규모 인사태풍 예고'
오는 17일부터 이뤄질 새 장관 내정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난뒤에는 차관급 인사와 주요 금융당국 고위직 인사가 뒤따를 전망이다.
특히 금융당국 인사와 관련해선 금융감독원장과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산업은행장, 수출입은행장 등 주요 기관장 자리가 한꺼번에 바뀔 것으로 보여 이들 요직에 누가 기용될지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오는 17일 정병국 문화부장관 후보자를 시작으로 18일엔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 19일과 20일에는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
또한 이들 장관에 대한 임명 작업이 끝나는 대로 차관급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권혁세 금융위 부위원장(왼쪽)과 김용환 금감원 수석부원장.
아울러 이번 차관급 인사와 맞물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들도 연쇄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벌써부터 금융권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누가 차기 금융감독원장 자리에 오를 것인가가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금융권에선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금감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권 부위원장은 대표적인 TK계(대구-경북) 핵심 인사로 꼽힌다. TK가 아닌 사람은 금감원장 자리에 기용되기 어렵다는 얘기가 현실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권 부위원장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1980년 행정고시 합격(23회) 후에는 국세청과 옛 재무부를 거쳐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현 김종창 금융감독원장(경북 예천)에 이어 권 부위원장까지 금감원장에 오르게 되면 현 정부 들어 금감원장 자리는 TK출신이 대를 이어 독식하게 된다.
권 부위원장과 함께 금감원장 후보로 거론돼 온 김용환 금감원 수석부원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아직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인사 뚜껑이 완전히 열리지 않은 만큼 김 수석부원장의 거취를 놓고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아울러 그가 차기 산업은행장이나 수출입은행장으로 임명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 수석부원장은 충남 보령 출신으로 TK계 출신은 아니지만 탄탄한 업무추진과 전문성을 갖춰 금융정책기관장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서울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 졸업했으며 행정고등고시 합격(23회) 후 옛 재무부와 재정경제부를 거쳐 금융위원회 감독정책국장과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차기 금감원장 인사가 확정되면 수석부원장과 증권담당 부원장 등 부원장급 인사가 동시에 또는 연이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용환 수석부원장이 다른 자리로 갈 경우 금융위 상임위원 중 1명이 수석부원장에 임명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송경철 증권담당 부원장의 경우 임기가 몇달 남았으나 새 금감원장이 임명될 경우 함께 교체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금융위 부위원장으로는 당초 신재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이 거론됐으나 청와대 다른 요직으로 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 차관보는 지난해 11월 열린 'G20 서울정상회의'때 윤증현 기재부 장관과 함께 준비위원으로 활약하며 청와대로부터 높은 신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차관보가 청와대로 갈 경우 김주현 금융위 사무처장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 사무처장은 중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25회)했다. 이후 국세청, 옛 재무부, 옛 재정경제원, 옛 금융감독위원회 등을 거쳐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금융위와 금감원에 대한 큰폭의 인사이동이 예상되면서 한나라당에 파견 나가 있는 김광수 전문위원이 금융위의 중요 요직으로 리턴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김광수 전문위원의 경우 신임 김석동 금융위원장으로부터 높은 신임을 받아 온 것이 이같은 전망의 배경이다.
한편,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자리는 당분간 공석으로 놔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백용호 정책실장이 사실상 이명박 대통령의 실질적인 경제참모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컨슈머파이낸스=임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