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젯프린터 vs 레이저프린터 더 경제적인 것은?
2007-03-12 백상진 기자
한국소비자보호원은 프린터 구입시 올바른 선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시중 점유율이 높은 업체의 저가형 잉크젯프린터 4개 모델과 레이저프린터 4개 모델을 대상으로 인쇄 비용, 인쇄 속도 등 품질 차이를 비교, 결과를 ‘소비자시대’ 3월호에 발표했다.
테스트 대상 제품은 잉크젯프린터의 경우 캐논코리아(PIXMA IP 1600), 한국엡손(STYLUS C59), 한국HP(DESKJET D1360), 삼성전자(MJC 5700)였다.
레이저프린터 흑백은 캐논코리아(LBP 3200)·한국HP(레이저젯 1020)·삼성전자(ML 1610), 컬러는 삼성전자(CLP 300·참고용)였다.
먼저 초기 구입가격(프린터와 카트리지 포함) 대비 카트리지만 추가로 구입할 때의 가격비율을 조사한 결과 잉크젯프린터가 평균 72%(최고 117%, 최저 44%), 레이저프린터가 평균 62%(최고 68%, 최저 53%) 수준이었다.
인쇄비용은 잉크젯프린터 4개 모델이 장당 평균 176원, 참고용으로 조사한 보급형 컬러 레이저프린터의 인쇄비용은 약 110원꼴로 계산됐다.
흑백모드 인쇄의 경우 흑백 레이저프린터 3개 모델의 평균 인쇄비용은 장당 39원, 잉크젯프린터 4개 모델은 평균 93원으로 레이저프린터가 절반 이상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잉크젯프린터 중에서는 한국웹손(STYLUS C59) 모델이, 레이저프린터로는 캐논코리아(LBP 3200)가 가장 저렴했다.
인쇄속도는 레이저프린터가 업체의 표시치와 일치했지만 잉크젯프린터는 최고 속도가 표시된 속도의 절반 수준(표시속도 16PPM→측정속도 7.5PPM, 표시속도 12PPM→7.5~8.6PPM)이었다.
인쇄품질은 육안으로 봤을 때 업체별로 채도나 명도에 약간의 차이가 있었지만 실용적으로 우열을 평가할 정도의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흑백 인쇄는 잉크젯에 비해 레이저프린터가 확실히 경제적이었다. 컬러 레이저프린터의 경우도 잉크젯프린터와 비교할 때 충분한 경제성을 갖고 있었다.
또 카트리지와 본체를 포함한 전체 가격이 소모품만을 구입할 때보다 싸다는 기형적인 가격 구조는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프린터 선택·구입 요령>
프린터의 종류는 다양한데 객관적인 품질정보는 부족한 실정이다. 업체가 제공하는 정보나 판매 직원의 설명은 100% 믿기가 어렵다. 시중에 시판되는 프린터의 선택 및 구입요령을 알아본다.
▲ 나에게 맞는 프린터를 선택하라
우선 용도를 고려해야 한다. 많은 양의 일반 문서를 인쇄한다면 흑백 레이저프린터가 적합하다. 초기 구입비용이나 토너 비용이 잉크젯보다 비싸지만 인쇄 속도가 빠르고 인쇄 매수가 많은 경우 장당 인쇄 비용이 저렴해 경제적이다.
컬러든 흑백이든 몇 년 이상 사용할 생각이면 레이저프린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잉크젯프린터의 장점은 초기 비용 부담이 적게 든다는 것이다. 단기간에 인쇄물을 소량씩 사용할 경우 제격이다.
▲ 인터넷·시장에서 발품을 팔아라
인터넷으로 기본 정보를 수집하고 중요 사항을 메모한뒤 할인점이나 대형 양판점에서 직접 비교·확인해야 한다. 제품을 비교해야 전용 프린터가 나에게 맞는지, 복합기가 적합한지 판단할 수 있다.
소모품인 잉크나 카트리지 가격은 고려해야 할 주요 사항이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대표적인 제품이 프린터이기 때문이다.
해상도와 인쇄속도도 체크 포인트다.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의 해상도는 실용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인쇄 속도는 1분에 인쇄할 수 있는 면수를 PPM으로 표시한다. 가령 흑백 30PPM은 흑백 30장 인쇄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프린터 기능에 몇 만원만 더 보태면 스캔기능과 복사기능이 결합된 복합기를 장만할 수도 있다.
▲ 유지비용을 계산하라
흑백 레이저프린터는 동일 기준에 따라 인쇄 매수를 표시하고 있으므로 토너 카트리지 가격 대비 인쇄 매수로 인쇄비용을 계산해볼 수 있다.
그러나 잉크젯프린터는 통일된 표시 기준이 없어 이런 비교가 곤란하다. 또 잉크젯프린터는 장기간 사용하지 않으면 잉크 건조에 의한 자연 감량이나 노즐 막힘 등으로 인크 카트리지 구입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3색 컬러를 일체화시킨 구조는 가장 먼저 소모된 잉크가 수명을 결정하므로 남은 잉크는 쓸모가 없다. 따라서 각 색 별로 카트리지가 분리된 구조가 경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