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박용만 비켜..내가 트위터 '본좌'"

2011-01-17     류세나 기자

스마트폰, 태블릿PC 열풍이 불면서 트위터, 페이스북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새로운 소통창구로 자리 잡고 있다. 재계 CEO들도 이같은 'SNS 물결' 속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며 친근한 CEO의 이미지를 구축하기도 하고, 회사와 관련된 각종 루머를 해명하기도 하며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특히 하루도 거르지 않고 트위터에 접속, 사생활과 일에 대한 글을 올리는 '트위터 마니아 CEO'가 생겨났을 정도로, 트위터 세상은 이들에게 있어서도 이미 또 하나의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과연 CEO들 중 영향력이 가장 막강한 이는 누구일까?  눈길을 끄는 것은 트위터 세상에서의 CEO 영향력은 실제 재계 순위와 같지 않다는 점. 재계 수위 기업의 CEO임에도 불구하고 트위터 내에서의 영향력은 미비하기도 하고, 중소기업의 대표이지만 막강한 트위터 파워를 갖고 있는 이도  있다.


이들의 트위터 영향력을 돈으로 환산한다면 얼마나 될까?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트위터 가격을 산정하는 '트윗얌'을 통해 재계 CEO들의 트위터 가격을 비교해봤다.


◆ 이찬진 대표 2억원, 정용진 부회장 1억원



'트윗얌'에 따르면 17일 현재 '국내 기업인/CEO'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의 트위터 소유자는 '한국의 빌게이츠'라 불리는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다.


이 대표의 트위터 계정인 '@chanjin'의 원화 가치는  현재 약 2억1천400만원으로 나타났다. 팔로워(follower) 수와 팔로윙(following) 수는 각각 11만7천여명, 400여명.


'트위터 거부' 2위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 부회장의 트위터(@yjchung68)는 약 1억2천600만원으로 8만8천여명의 트위터리안이 따르고 있으며, 정 회장이 팔로윙 한 트위터리안은 840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CEO는 박용만 두산(주) 회장의 트위터 계정(@Solarplant)으로  약 1억2천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박 회장은 9만4천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고, 박 회장이 팔로워한 사람은 1200여명이다. 


이밖에 ▲표현명 KT 사장의 계정(@hmpyo)이 8천580여만원 ▲임정욱 라이코스 대표(@estima7) 7천700여만원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YoungSeKim) 4천800여만원 ▲허진호 크레이지피쉬 대표(@hur) 3천100여만원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diegobluff) 3천200여만원 ▲문용식 나우콤 대표(@green_mun) 3천700여만원 ▲박순백 드림위즈 부사장(@drspark) 2천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트위터 부호 10명의 영향력은 해당 기업의 재계순위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기업의 역량 등과 별개로 단순히 '트위터 활동'만을 기준으로 금액을 산정했기 때문이다.


10위권 밖에는 ▲조원규 구글코리아 사장(16위) ▲양현미 KT전무(16위)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18위) ▲ 이해선 CJ오쇼핑 대표(22)위 등이 있다.


◆ '소통CEO' 트위터價, 재계순위와는 '별개'


기업 공식트위터 계정의 가격 역시 기업가치와 별개로 나타나고 있다.


KT의 공식트위터 계정 '@olleh_twt'가 1억1천500여만원, 대한항공(@KoreanAir_Seoul) 1억9천여만원, SK텔레콤(@SKtelecom_blog)이 3천490여만원으로 TOP3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에 반해 국내 최고의 전자업계로 손꼽히는 삼성전자의 공식트위터(@samsungtomorrow)는 810여만원으로 18위에 랭크돼 있다.


이 같은 결과를 내놓은 '트윗얌'이 밝힌 트위터의 가치 평가 기준은 해당 트위터의 트윗(140자 이내의 글) 수와 팔로워 수, 그리고 해당 트위터의 팔로워가 가진 팔로워의 수다.


여기에 최근 한 달간 작성된 트윗을 휴대폰 문자메시지 전송 가격(미국 이동통신사 건당 15센트 기준)과 같다고 가정, 그 가격에 트윗 수를 곱하는 방식 등으로 최종 가격을 산정하는 것.


결국 트위터 계정 주인과 그의 팔로워들의 활동지수와 인기지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트위터의 가격은 올라가게 된다. 이 같은 방식으로 평가된 금액은 실시간 업데이트 된다.


한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비교적 젊은 총수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개인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류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