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일 락앤락 회장 1년 절반'해외출장 중'

2011-01-19     윤주애 기자

김준일 락앤락 회장<사진>은 이번 주에도 해외 출장 중이다. 이번에는 인도네시아행. 지난 2009년 현지에 설립한 영업법인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김 회장은 지난 2009년 7월 인도네시아에 영업법인을 설립, 현지 유통망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락앤락' 미개척지일 뿐만 아니라 TV광고 효과가 큰 국내보다 저렴하게 홍보할 수 있어 비용대비 효율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에도 자주 들린다. 진출 2년만에 소비자만족도 1위를 달성한 '중국신화'를 발판으로 동남아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다. 동남아시아 11개국과 인도를 합칠 경우 인구만 17억~18억명에 달하기 때문에 '제2의 중국신화'를 기대하고 있다.

◆ 김 회장의 거침없는 글로벌 경영

1978년 설립된 락앤락은 매출의 70%가량을 밀폐용기에서 올리고 있다. 국내 플라스틱 밀폐용기 시장 점유율은 60% 이상으로 독보적이다. 현재 한 자릿수에 불과한 세계시장 점유율도 2년 안으로 두 자릿수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중국 상하이의 영업본부와 위해, 소주의 생산공장을 주축으로 40여명의 현지 개발인력을 상주시키며  중국인의 생활습관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도록 독려하고 있다. 김 회장의 예상은 적중했다. 최근 5년간 락앤락은 중국에서 연평균 156.8%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성공신화를 일궜다.

김 회장은 올해 매출 목표를 5500억원으로 잡았다.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김 회장은 해외법인 중 가장 매출이 큰 중국의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매장을  지방 도시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20여개 홈쇼핑 채널에서도 락앤락 홍보를 시작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락앤락은 중국시장 진출 2년 만인 지난 2006년 '제4회 중국시장 소비자 만족 브랜드 조사'에서 가정용품·식품 신선도 유지 제품 부문의 해외 유명기업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또 2007~2008년 2년 연속으로 나이키, 필립스 같은 세계적 브랜드들과 함께 상해 인기브랜드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 동남아시장 적극 공략해 세계 1위

김 회장의 열정은 중국을 넘어 세계시장으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락앤락 밀폐용기 뿐 아니라 유통업에도 뛰어들었다. 밀폐용기가 대표사업이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로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락앤락은 이미 중국 시장에서 제조업보다 유통업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타오바오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한국 제품을 다루는 ‘한국관’을 운영하고 있고 해외에 20여개의 홈쇼핑 채널도 확보한 상태다.

김 회장은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 시장에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네트워크망을 구축해 자사제품뿐 아니라 다양한 제품군의 유통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유통망을 구축하고자 세계 시장을 6개 블록으로 나누는 밑그림도 완성했다. 한국-일본 시장을 시작으로 중화권, 아세안·오세아니아, 북·중·남미, 유럽, 중동·아프리카 등 6개 지역에 각 법인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글로벌 블록화 경영’ 방침이 그것이다. 김 회장은 동남아에 180여개 직영점도 신설해 유통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 올해 베트남 내열유리공장과 아산물류센터가 완공되면 물량수급과 유통이 원활해져 매출 신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회장은 "매년 30%를 웃도는 고속 성장을 바탕으로, 세계 1위인 미국 타파웨어를 누르고 오는 2020년까지 매출액 10조원을 만들어 보이겠다"고 '통크게'선언했다.

이와함께 올해 300명 규모의 신규 채용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조만간 연봉인상으로 직원대우를 전격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사진=중국 상하이에 오픈한 락앤락 직영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