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탕 속 형광색 고기, 먹어도 될까?

2011-01-18     윤주애 기자

"고기에서 무지개 빛이 나요"

설렁탕을 먹어 본 사람이라면 얇게 저민 고기에서 형광빛을 띄는 것을 발견하고 궁금증을 가져봤을 터. 광우병 파동에 이어 구제역까지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다보니 혹 고기 자체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섭취로 인한 위해성은 없는지 걱정을 내려놓기 힘들다.

그렇다면 정체모를(?) 형광빛을 띈 고기 과연 식용으로 문제가 없는 것일까?

18일 경기도 부천에 거주하는 김 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13일 집 근처 식당에서 배달시킨 설렁탕 속 고기가 무지개처럼 오색찬란한 빛을 띄고 있었다.

김 씨는 "고기가 정상적인 색깔이 아니어서 매장에 따져 묻자 거래처에서 온 것을 바로 보낸 것이라며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더라"며 못미더워했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축산물위생교육원에 근무하는 쇠고기 전문가 장영수 교수는 "먹어도 괜찮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아직까지 설렁탕 속 고기 색깔이 형광빛을 띄는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면서도 "축산물 업계에서는 고기를 칼로 썰 때 고기가 마찰에 의해 산화되면서 색깔이 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고기 속 철, 지방 및 기타 성분이 보관방법, 장소 등에 의해 초록빛을 띄는 색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 또 햄, 소시지 등에 먹음직스럽게 보이도록 아질산나트륨(식품첨가물)을 첨가하는 것처럼, 이미 소금 등으로 양념한 육수에 고기를 넣을 경우 변색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김 씨가 문제제기를 한 쇠고기가 장시간 유통과정을 거친 수입산이어서 형광색을 띈 것은 아닐까?

전국한우협회 관계자는 "한우와 달리 수입 쇠고기는 대부분 영하 20도 이하 냉동상태로 국내에 들어온다"면서도 "수입산이라고 해서 고기가 형광색을 띄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철분 등 미네랄이 풍부한 사료 등을 좋아하는 소들이 있어서 형광색을 띄는 고기가 나올 수 있으나 먹어도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