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대우건설 호재 갈수록 늘어"

산업은행과의 시너지 창출도 1만5천~1만7천원 대 예상

2011-01-17     김문수 기자

최근 대우건설(대표 서종욱)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여온 가운데 증권계에서는 산업은행과의 시너지로 이 건설사의 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망,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17일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대우건설의 주가는 전일대비 동일한 1만3천900원에 마감됐다. 또한 대우건설의 주가는 최근 주택사업 리스크 급감과 주택사업 실적 개선, 산업은행과의 결합 등으로 향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옛 대우그룹 계열사였던 대우건설은 1990년대말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주인없는 기업으로 있다가 지난 2006년 말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 박삼구)에 인수됐었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등 거대기업을 무리하게 인수하는 바람에 재무구조 악화를 겪다가 결국 주요계열사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고 대우건설 상황도 예전의 명성만 못한 상황이 됐었다. 이른바 금호아시아나 리스크에 함몰되면서 1등 건설회사의 면모도 위축됐던 것이다. 

결국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을 다시 시장에 M&A(인수합병) 매물로 내놓기에 이르렀고 지난해 말 산업은행(행장 민유성)이 사모투자펀드(PEF)방식으로 대우건설을 인수하기에 이른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대우건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인수하고 1조원의 증자대금을 납입했다. 이 자금은 대우건설의 재무구조 개선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부문 등에 중점 투입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산업은행 계열에 편입되면서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우선 금호그룹 계열사로서의 불이익에서 해방될 수 있게 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들은 "금호그룹 계열사에 속해있을 때는 금호계열 랜트카등을 비싸게 사용하는 등 각종 계열사간 내부거래 등으로 그룹에 갖가지 혜택을 주느라 바빴는데 이제 그런 걱정이 없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금융계 관계자들도 "부실 계열사가 많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속해있을 때는 대우건설도 결코 동반 부실의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며 "그러나 산업은행에 인수되면서 이제 우량 건설회사로 거듭날 수 있는 조건을 다시 갖추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현대증권은 대우건설이 산은에 인수되면서 베트남 플랜트부문 등에 집중할 환경이 조성됐다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1만7천원을 제시했다.

현대증권 전용기 애널리스트는 "산업은행의 인수에 따른 구조적인 변화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 애널리스트는 "베트남 호텔 지분과 거가대표 지분매각은 EPS의 상향조정 요인으로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육성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대우건설의 추정순익을 감안해 세후 매각차익을 고려할 경우 2천700억원의 순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산업은행의 '플랜트 금융 및 개발금융'과 대우건설의 '엔지리어링 분야'가 향후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보증권 역시 대우건설이 산업은행에 인수된 이후 비핵심 자산 매각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과 해외수주 증가를 통한 성장성 및 아파트 시황 개선에 따른 미분양 아파트 감소 등의 호재가 예상된다고 전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5천300원을 유지했다.

조주형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우건설은 비핵심자산 매각으로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며 "앞선 투자 포인트를 감안할 때 시장대비 주가 강세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향후 베트남 호텔 매각, 거가대표 지분 매각 등으로 1천700억원의 지분매각 자금이 유입되고 매각 차익도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